미국 사회에서 기업 경영진의 과다한 연봉에 대해 불만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의 성과와 연계해 CEO의 급여를 책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서 휴먼리서치 컨설팅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100대 주요 기업 가운데 30개가 실적 및 성과를 기반으로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04년에는 23개, 2003년에는 17개로 연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머서 휴먼리서치 컨설팅의 미국 경영자 보상 전문가 피터 칭고스는 올 연말까지 미국 대기업의 절반 정도가 이같은 보상 제도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CEO의 연봉을 성과와 연계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영진들이 지도력과 관계없이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1990년대부터 보편화된 스톡옵션 제도다. 회사의 수익 성장이 주춤하더라도 경영진들은 상승장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자기몫을 챙길 수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CEO에게 많은 옵션이 주어지면 장기 전략에 대한 고민은 접어둔 채 주가를 올리기 위해 단기 실적만을 추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스톡옵션의 단점을 대체하는 제도로 많은 기업들이 제한주식보상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경영자에게 일정 수의 주식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동안 이 주식의 처분에 대하여 제한을 가하는 방법이다. 단기간에 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성과와는 연결되지 않지만 보통 경영자가 스스로 기업을 떠나지 못한다는 제한이 부가된다.
대안으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과 연동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수익이나 매출 성장과 같은 재정적 목표 수행 여부와 연계해 부수적으로 주식 또는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ATM 기기업체 NCR의 너티 CEO의 경우 성과 연계 급여제도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 이 회삭의 CEO로 선임된 윌리엄 너티는 2005년 급여 100만달러와 보너스 50만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회사가 2008년 12월31일까지 발표된 누적 영업이익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입사시 받은 65만주의 옵션 가운데 40만주를 내놔야 한다. NCR 이사회는 누티가 채용되기 수개월전에 성과 연계 옵션 제도를 수용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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