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은 네트워크가 문제입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인력·자금·판로 등 여성IT기업들이 갖고 있는 대부분 애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20일 저녁 열린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정기총회에서 3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덕희 넷포유 사장(40)은 ‘여성 IT기업 네트워크 구축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소개했다.
“해외 각국에서 비즈니스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 만들기’에 나설 것입니다. 또 지역별로 지회를 설립해 지방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네트워크가 단순히 구축에 그치지 않도록 연대 강화도 추진할 것입니다.”
네트워크는 우수 IT 여성인력의 취업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회원사들은 우수 여성인력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자체 조사결과 상당수 회원사들은 여성인력에 대해 애사심과 장기근속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혼과 출산 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인력들을 재교육해 이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송혜자 회장이 이끄는 여성벤처협회와의 관계도 명확히 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정보통신부 산하로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여성벤처협회는 1998년 중소기업청 산하로 출범했다.
박 회장은 “다양성이 좋을 때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며 “각 단체가 역할이 있는 만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 움직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협회가 업계 대변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회원사를 늘리고 정부 정책에 목소리도 높일 방침이다. 협회는 현재 100개 사 안팎의 회원사를 보유중이다. “정부 정책 입안시 여성기업의 어려운 점을 명확히 알리고 해결책을 제시해 실질적으로 여성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여성기업인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99년 창업 후 ‘여성이’ ‘여성이니까’ ‘여성이라서’라는 단어를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이는 여성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자신감 있게 내놓는 것을 막습니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사회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저의 작은 힘이 변화의 줄기를 만들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며 모든 IT여성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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