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2차전지 해외 매출 비중 증가

국내 2차전지 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SDI와 LG화학이 계열사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본격적으로 해외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2차전지 매출 전체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LG화학은 소니에릭슨에 제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2차전지 사업의 숨통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삼성SDI와 LG화학의 해외 공급량 증가는 매출 증가 효과 이외에 거래선 다변화로 인한 위험 분산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작년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은 바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해외 고객 중 노키아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휴대폰용 2차전지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인 노키아는 일본 산요가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일본 업체의 아성이었다. 삼성SDI는 작년 초부터 노키아에 제품 공급의 물꼬를 튼 이후 7월 이후 공급량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SDI 측은 “노키아 물량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일본의 마쓰시타와 중국 BYD를 제치고 노키아 수요의 30% 내외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노키아 이외에 HP나 델을 상대로 한 노트북용 2차전지 공급량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01년 약 1900만셀 규모로 양산을 시작한 후 5년 만인 작년 10배가 넘는 2억셀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35% 늘어난 2억7000만셀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매출의 약 60%를 LG전자에서 올렸는데 최근 소니에릭슨과 지멘스, 모토롤라 등 해외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는 2차전지 물량이 크게 증가, LG전자 공급 물량에 육박하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작년 3억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소니에릭슨에 리튬폴리머 전지 공급이 시작되면서 해외 매출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공급되는 점도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LG화학 측은 “2차전지 생산 라인이 완전 정상화됐고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는 2차전지 부문에서 작년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르면 3분기 내에 2차전지 사업에서 흑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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