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덕연구개발(R&D)특구내 지구별 개발 계획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5개월여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단지 조성 계획이 백지화되는 등 개발 지구의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과학기술부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대덕특구내 8개 지구별 개발 조성 계획안 가운데 외국인단지 조성을 철회하는 대신 복합단지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당초 과기부는 대덕특구 일대 213만평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 신동과 둔곡, 용산, 죽동 등 8개 지구 174만1000평을 최첨단 산업단지 등 신규개발 가용지로 지정, IT·BT·NT 산업 등이 어우러진 첨단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지난해 재산권 축소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달 들어 6∼9일까지 4일간 특구내 8개 지구를 순회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특구 개발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기부가 죽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28만평 규모의 외국인단지를 국내 기업들도 같이 입주할 수 있는 복합단지로 용도를 변경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과기부는 당초 지역 일대를 생산과 연구개발 시설, 주거단지가 복합된 외국전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기부는 최근 전문가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단지 조성이 투자 유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단지 조성을 철회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과기부는 철회의 표면적인 이유로 지난해부터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이 ‘단지’개념이 아닌 ‘개별 입지’형태로 바뀜에 따라 제도 차원에서 굳이 ‘외국인단지’를 지정해 지원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전용단지 입주기업들이 순수 외국기업체라기보다는 국내기업과 합작 형태의 외국인투자기업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외국인단지’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과기부는 그러나 향후 복합단지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선 기존 외국인투자지역에서 적용된 각종 지원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아직 과기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도 이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어떤 식으로든 지구별 개발 계획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인만큼 외국인단지 역시 용도 변경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와 지구별 개발 계획안을 놓고 조율중에 있다”며 “늦어도 4월까지는 최종적인 개발안을 마련해 2008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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