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사인(VeriSign)이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와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 등과 함께 기기 기반의 보안 네트워크를 구성, 향후 3개월 안에 선보일 웹포털을 통한 기기 판매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베리사인은 비밀 번호에만 의존하는 대신 기업들이 주머니 크기의 보안 기기로 온라인 계정에 대한 보안 접속을 제공할 수 있는 공통 시스템인 ‘베리사인 신원 보호(VIP:VeriSign Identity Protection)’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사기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TM 네트워크와 비슷한 공유 시스템을 만들고 참여 기업들의 비용은 줄일 계획이다.
니코 팝 베리사인 인증서비스 그룹 부사장은 이 시스템이 보안을 고객들의 웹 활동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후와 이베이 등 참여=베리사인은 야후가 직접 하드웨어를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고객들이 여러 온라인 계정으로 웹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하나의 단말기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는 패스코드를 보여주고 열쇠꾸러미에 부착될 수도 있는 ‘토큰(tokens)’이라고 알려진 베리사인의 장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른 협력업체들은 토큰 외에 컴퓨터 USB 포트에 꽂은 후 패스코드를 입력할 수 있는 메모리 스틱 같은 기기들을 선보일 지도 모른다. 또 다른 업체들은 일회용 패스코드를 고객들이 이미 갖고 있는 휴대폰 같은 기기에 전송하는 방법을 채택할 수도 있다.
휴대형 저장장치 업체인 샌디스크도 이 네트워크에서 인증이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 드라이브를 만들어 소매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온라인 사기와 신원 정보 도난에 대해 갖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종종 비밀번호를 잊거나 피싱 등을 통해 도난당한다.
베리사인은 지난 해 10월 이베이가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베리사인으로부터 3년 간 100만개의 토큰을 구입하기로 계약하면서 VIP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베리사인은 금융 규제 당국이 올해 말까지 온라인 계정에 비밀번호보다 더 철저한 보안 체계를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여러 은행과 중개 업체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VIP 네트워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은 이 계획이 베리사인의 사용자 인증 사업에 더 큰 시장을 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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