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현장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현장에서 경영의 힌트를 얻는다.’ 쌍용정보통신·CJ시스템즈·동양시스템즈 등 중견 IT서비스업계 CEO들이 잇따라 지방지사와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연초부터 현장경영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 호전에 대한 기대감 충만으로 올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노사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파견업무가 많은 IT서비스업계 특성상 휴일 없이 불철주야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CEO들의 의지가 담겼다.

 부임한 지 2개월 남짓의 송완용 쌍용정보통신 사장은 ‘영업통’으로 소문난 이력답게 연초부터 전국 프로젝트 현장을 누비며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중이다.

 송 사장은 쌍용양회공업 재직 시절 호남영업본부장·강남지사장 등을 지내며 쌓았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달간 디지털산업단지 프로젝트, KT IPTV 프로젝트, 행자부 인사행정 프로젝트, KT 대전 NeOSS 프로젝트 등의 현장을 방문, 프로젝트 진척사항 점검과 함께 현장 직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대구·부산지사도 잇따라 방문, 현장 직원들과 식사와 면담시간을 갖고 개선점 파악에 나서는 등 부임 후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고 있다.

 현장방문을 통해서만이 고객사의 건의와 요구사항, 업무 프로세스 개선사항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고객만족도 향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송 사장의 지론이다.

 취임 2년째를 맞은 김일환 CJ시스템즈 사장은 이달 들어서만 총 10곳의 현장 부서를 찾아 직접 직원들을 챙겼다.

 CJ의 시스템관리(SM)를 담당하는 CJ SLM팀,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계열사 SM담당 E&M SLM팀, CJ GLS 담당 물류서비스 SLM팀 등에 이어 이번주엔 사학연금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현장, 그룹 내 신유통을 담당하는 신유통SLM팀 등의 방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업무 일로 따진다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장을 방문한 셈.

 김 사장의 SM 현장부서와 시스템통합 프로젝트 현장 방문계획은 당초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현장 직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현장 방문시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고객사의 중요 IT자산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 강조와 더불어 급변하는 IT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자기계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구자홍 동양시스템즈 사장은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현장 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전임직원이 고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아내는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야근이 잦은 프로젝트 현장에 야식거리를 준비해 찾아가 직원들의 애환을 청취한 후 그 내용을 사내 웹진에서 전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밤을 잊은 그대에게’ 행사는 구 사장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 이 밖에 프로젝트 종료를 앞둔 현장을 방문해 파티와 함께 시상식을 개최하는 ‘수고하셨습니다’란 격려 프로그램을 신설해 직원들이 성취감과 보람을 함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구자홍 사장은 “현장의 직원들과 스킨십 기회를 넓히는 것만큼이나 전직원이 서로 고충과 기쁨을 공유하는 가족적 화합정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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