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현대차·삼성전자·KBS 4사 MOU
DMB의 데이터 채널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 통신망(CDMA EVDO 또는 cdma 2000 1×) 대신 저렴하고 효율적인 DMB 주파수 채널에서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가 가능해져, 텔레매틱스 및 DMB 시장 확대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현대자동차·삼성전자·KBS 4사는 올 하반기부터 지상파DMB 채널을 통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최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4사가 제공하게 될 지상파DMB 텔레매틱스는 교통·여행자정보 국제표준규격(TPEG)을 적용한 ‘다이내믹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현, 기존 이동통신망 기반보다 효율적이고 차원 높은 서비스를 겨냥하고 있다.
이에 따라 DMB 채널을 통해서 기존 텔레매틱스 기능은 물론이고 속도정보·교통사고·주변위치정보(POI)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실시간 제공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으로 KTF와 현대차는 각각 통신망 운용 및 단말기 보급과 교통정보서비스 제공을 맡게 됐다. 또 삼성전자는 텔레매틱스 전용 지상파DMB 단말기를 개발하고 KBS는 지상파DMB 채널 송신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4사는 총 1만5000명의 지상파DMB 텔레매틱스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DMB 채널을 활용함으로써 비용·성능 면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조만간 4사 간 공식 협약을 체결,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파DMB 서비스가 현재 수도권에 제한돼 있는만큼 조기 전국 커버리지 확보 여부가 활성화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여행자 정보 속성상 수도권에만 제한될 경우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위성DMB 채널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4월 르노삼성차에 휴대멀티미디어기기(PMP) 형태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출시한 뒤, 하반기에는 위성DMB 데이터 채널을 통한 시험방송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위성DMB는 전국 서비스가 가능한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결국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능력과 커버리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동안 현대차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했던 LG텔레콤도 지상파DMB 채널을 통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등 하반기부터는 텔레매틱스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