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썬 태풍... MMO시장 초토화

 웹젠의 차세대 블록버스터 MMORPG ‘썬(SUN)’ 태풍이 온라인게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썬’은 프리오픈 베타 테스트중임에도 불구, 지난주보다 9계단 뛰어오른 13까지 수직 상승하며 기존 MMORPG 시장 구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썬’ 효과의 직격탄을 맞은 것일까? 지난 가을부터 돌풍의 핵이었던 ‘로한’은 10위까지 미끄러지는 등 30위안에서만 무려 8개 MMORPG가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다. 대표적인 ‘초딩용’ MMORPG인 ‘메이플스토리’만 겨울방학 특수에 힘입어 1계단 상승했지만, 이 게임은 캐주얼게임 성향이 짙어 ‘썬 태풍’을 비껴나간 것이라 보기 어렵다.

 기존 MMORPG 터줏대감들도 예외일 수는 없는 법. ‘리니지’ 리니지2’ ‘WOW’ 등 ‘빅3’는 4∼6위 자리는 고수했지만, 약속이나 한듯 점유율이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썬’과 한지붕 두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뮤’ 역시 2계단 하락한 17위에 랭크돼 주목된다.

 ‘썬’의 돌풍은 프리오픈 직전 계정 신청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어느정도 예상돼왔던 사실. 그러나, 정식 오픈베타도 하기전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오픈 이후 MMORPG 시장에 마치는 파괴력의 정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9일 ‘썬’의 라이벌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마저 오픈, 이레저레 MMORPG 장르는 물론 온라인게임 전체 인기 판도의 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MORPG류가 ‘썬 효과’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음에도 FPS게임의 기대주 ‘서든어택’은 7위까지 상승하며 반대급부를 톡톡히 누렸다. 동접 6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서든어택’은 갈수록 FPS분야의 지존 ‘스페셜포스’와의 격차를 줄여가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캐주얼 액션RPG ‘던전앤파이터’ 역시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최고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PC·비디오 부문에선 세가의 PS2용 액션 느와르 RPG ‘용과 같이’가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국산 콘솔게임의 자존심인 펜타비젼의 PSP용 ‘디제이 맥스 포터블’ 2계단 상승한 3위에 입성하며 정상 정복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모바일 부문에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이 KTF와 SKT에서 초강세를 지속했다. 엠조넷의 ‘어스토니시아Ep2’와 ‘짜요짜요타이쿤2’도 SKT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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