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낚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MORPG 작품 내에 미니 게임으로 ‘낚시 시스템’을 두는 경우는 많지만 ‘피싱온’ 처럼 본격적인 낚시 온라인 게임은 극히 드물다. 40대 배 나온 중년 아저씨나 좋아할 낚시가 캐주얼게임으로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김지택(37) 사장의 공이 컸다.
# VR에서 가능성 엿봐
“캐주얼 게임들은 사실 장르가 정해져 있어요. 최근에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시장성에는 의문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낚시는 이미 검증된 작품입니다.”
김 사장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이 고생하며 만든 작품에 자신감을 심어 놓은 듯 했다.
그는 LG CNS 출신이다. 그곳에서 그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5년 동안 근무했다. 게임에 대한 비전에 눈을 뜬 곳도 바로 여기다. LG에서 가상현실 즉 VR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했고 이를 대중적으로 접목하는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타프 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게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세계적인 히트작 ‘대물낚시광’ 시리즈에 참여했고 아케이드 게임 ‘붕가붕가’ ‘러브뽀또’를 직접 개발했다. 이 외에 타프 시스템이 국방부와 진행했던 전차 시뮬레이션에도 간접적으로 손을 댔다.
타프 시스템이 잘 나갔던 시절에 김 사장도 장미빛 인생을 꿈꾸며 힘차게 달렸다. 하지만 6년 동안 게임에 매달린 보람도 없이 결국 회사는 힘든 상황에 놓였고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가슴에서 솟구쳐 올랐기 때문이었다.
“낚시로 성공했으니 온라인으로 낚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능성은 매우 높았죠.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았던 그 기술과 콘텐츠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 우여곡절 끝에 오픈까지
막상 회사를 나왔지만 창업이란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싱온’에 대한 기획은 머릿속에 있었고 눈여겨 봤던 개발자도 많았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여러 고난을 겪은 끝에 베토인터랙티브를 세울 수 있었고 2003년에야 비로서 바탕 원화를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 ‘피싱온’의 서류상 개발 기간은 오래됐지만 실제로는 2년이다.
또 향후 업데이트해야할 콘텐츠도 만만치 않다. 게임 개발이란 것은 이렇게 힘들고 고단한 생활의 연속인 것이다. 하나가 완성되면 다른 하나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서너 개가 더 보인다. 그나마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에 MMORPG보다 쉬운 편에 속한다. ‘피싱온’도 많은 부분이 구현됐고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제 3월이면 기획된 내용이 거의 다 들어갈 것 같아요. 그럼 유저들이 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낚시터가 완성됩니다. 캐주얼 게임계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거죠.”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앞을 내다 보고 있었다. 이미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고 유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뜨거운 반응이 오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끊임없이 바이어들이 찾아 오고 있다고 한다.
‘대물낚시광’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지는 않겠지만 거부할 이유는 없다. 김 사장도 외국에서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었다. 특히 북미와 일본 측에서 러브 콜이 강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낚시 인구가 많고 게임 유저 층이 골고루 분포된 지역에서 낚시가 인정받기는 국내보다 쉽다고 판단했다.
# 국내에서 인정받고 밖으로
그렇다고 해외만 쳐다보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일단 국내에서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해외 업체들의 입질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그도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 유저들이 인정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은 조금 천천히 보고 있어요. ‘리니지’ 같은 인기를 끌긴 힘들어도 최소한 누구에게나 이름이 익숙한 게임은 되고 싶습니다.”
FPS 마니아이기도 한 김 사장에게 낚시와 FPS를 접목할 생각은 없냐고 물어봤다. 물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게임으로 승부하는 그의 모습이 미더웠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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