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에선 나도 스포츠 영웅

세계 무대를 주름잡으며 연예계 스타 못지않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포츠계 수퍼 스타들. 누구나 그들을 보면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마련이다. 상상하기 조차 힘든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한번쯤 스타가 되는 꿈을 꾸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비록 그것이 한낱 허황된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데까지 단 몇 분 걸리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이버 세상에선 이런 일이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스포츠계 수퍼스타들을 소재로한 게임들 속에선 유저 자신이 곧 누구도 부럽지않은 수퍼스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될 수 있고, 미국의 테니스 영웅 안드레 아기시가 되어 환상적인 스트로크를 날릴 수 있다. 만약 꿈에서라도 ‘스타가 한번 되어 봤으면…’하고 간절히 소망한다면, 다양한 플랫폼으로 등장한 수퍼스타 소재 게임으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고 동경의 대상이 PGA계를 평정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일 것이다. 300야드를 가볍게 넘는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어언샷, 퍼팅, 강력한 카리스마 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우즈는 데뷔 10년을 넘기며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올 첫 PGA 출전 대회인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가볍게 1승을 추가하며 통산 47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런 추세라면 4∼5년 내에 전설의 영웅 ‘황금곰’ 잭 니클로스의 기록(73승)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황제로 등극할 전망이다.

골퍼로선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타이거 우즈. 많은 골퍼나 팬들은 그를 닮고자하지만, 어디까지나 욕심일 뿐, 이내 좌절하고 만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EA가 골프팬들을 위해 출시한 패키지게임 ‘타이거우즈 PGA투어’ 시리즈를 이용한다면, 만사 OK이다.

우즈가 직접 감수까지 하는 이 시리즈는 매년 150만장 이상 팔릴 정도의 베스트 셀러다. 작년 말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2006년판 PC버전이 출시됐다. 우즈를 비롯해 필미켈슨, 비제이싱 등 전·현역 실제 PGA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마음껏 황제 샷을 뽐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세밀하게 샷을 조정하는 ‘트루(True)스윙 시스템’이 추가돼 실제 골프와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테니스 황제 안드레 아가시. 지금은 페더러의 위력 앞에서 힘을 별로 쓰지 못하고 있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음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용과 강력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수퍼 스타다. 그는 특히 총알 서비스를 가장 잘 받아내는 서비스 리턴의 일인자로 불린다.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와의 결혼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아가시의 컴퓨터 리턴과 스트로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컴투스의 모바일 테니스게임 ‘안드레아가시 테니스’로 대리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22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인 이게임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현재 5개국어로 번역돼 서비스중이다.

실제 경기와 동일한 테니스 경기 규칙을 적용해 손안에서 실감나는 테니스 게임이 가능하다. 예선전을 통과해 본선에 오르면 아가시와 결승을 펼친다. 비록 오프라인에선 못오를 나무(?)이지만, 게임 안에서 아가시와 당당히 대결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해 보자.오프라인 스포츠의 세계적인 영웅은 대개 외국인이지만, 온라인 스포츠, 즉 ‘e스포츠’에서 만큼은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를 주름 잡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황제’ 칭호를 받고 있는 SK텔레콤 소속의 임요환.

최고의 전략적인 플레이로 ‘테란의 황제’로 불리우는 그는 최고 권위의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2연속 우승하는 등 크고작은 수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준수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팬사이트 회원만 60여만명에 달할 정도다. 세계 대회인 WCG에서도 2번 우승한 국제 스타다. 그는 현재 신한은행 스타리그에 8강에 진출, 3회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골드마우스를 노리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가장 닮고싶으면서도 뜻대로 안되는 선수가 임요환이다. 그의 전략을 흉내내어 배틀넷에 접속해보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그러나, 게임속에선 임요환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네오다임이 개발한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게임 ‘임요환-황제의 길’을 이용하면 임요환의 능력치를 높여 스타리그에서 우승시킬 수 있다. 임요환팬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셈. 특히 PC게임과 유사한 전략이 사용될 정도로 게임내 캐릭터와의 대전의 묘미가 결코 만만치않다.스포츠 스타를 소재로한 게임의 또다른 매력이라면, 지금은 은퇴하고 전설로 남아있는 왕년의 빅스타들을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당대 수퍼스타들이야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지만, 흘러간 스타들은 사정이 다르다.

NBA의 전설적 영웅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로 남아있는 마이클 조던. NBA가 그를 위한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현역 시절엔 세계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했던 수퍼스타였다.

지금의 코트에서 조던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EA의 스테디 셀러 농구게임 ‘NBA’에선 조던은 아직도 현역(?) 스타다. 조던과 비슷한 시기에 NBA에서 활동하며 ‘악동’으로 불리웠던 찰스 바클리를 비롯해 추억의 스타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PGA가 낳은 최고 스타로 우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황제로 불리웠던 잭 니클로스. 그 역시 지금은 50년 가까운 현역 생활을 정리하고 무대 됫편으로 사라졌지만 ‘타이거우즈 PGA투어’에선 30년 이상 어린 현역 스타들과 당당히 맞선다.

또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MVP 9회수상에 빛나는 전설의 영웅 웨인 그레츠키도 게임 속에 살아 숨쉬며 빙판을 달리고 있으며, EA의 불멸의 축구게임 ‘FIFA’속에도 적지않은 축구영웅들이 여전히 강슛을 뽐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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