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 장난감 로봇으로 돌파구

 침체에 빠진 완구업계가 단순한 장난감 대신 첨단 기능을 가진 장난감 로봇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아이팟 같은 음악 플레이어나 비디오 게임 등을 더 선호하면서 점점 더 어려움에 빠진 완구업체들이 고가의 로봇 장난감을 이용해 수요 창출에 애쓰고 있다.

최근 로봇 장난감은 △만지면 반응하는 미니어처 조랑말 △어린이가 춤추면 따라 하는 바비인형 △소비자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레고빌딩 세트로 만든 로봇 등으로 생명체와 좀더 가까워졌다.

완구 업체들은 이들 장난감들이 2003년 이후 보여온 판매 감소세를 역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션 맥고완 애널리스트는 “어린이들이 장난감 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가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2005년 전통 장난감 판매 감소세가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NPD그룹에 따르면, 완구 시장은 2003년 207억달러에서 2004년 201억달러 규모로 3% 가량 축소됐다. 2002년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준높은 장난감이 등장하는 것은 최근 마이크로칩 가격이 떨어지면서 장난감 업체들이 이를 채택해 더욱 지능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열리는 장난감 행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토이 페어’행사에 출품한 장난감 가운데 75%는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완구업체들은 부모들이 200달러가 넘는 아이팟을 자녀들에게 사주는 것을 보면서 과감히 고가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렛츠댄스’ 바비인형의 가격은 54.99달러로 저렴한 편이지만 200달러를 훌쩍 넘는 장난감도 많다. 하스브로의 40인치 고급 로봇 조랑말은 299.99달러, 더욱 강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레고시스템의 로봇킷 ‘마인드스톰 NXT’ 가격은 249달러다.

존 바버 토이저러스 미국 사장은 “전자제품 부품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하려고 하면서 어린이들이 첨단 기술을 접할 기회는 더욱 늘어났다. 그것이 완구 업체들이 고가 전략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블럭쌓기로 잘 알려진 레고는 4명의 소비자들로 구성된 패널을 활용, 점점 복잡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레고는 듣고, 만지면 반응하고, 다른 색상으로 위장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로봇 킷을 만들어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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