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도전2006]출연연·산하기관-기고 박상대 이사장

21세기는 신지식과 신기술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시시각각 요동치는 환율과 유가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국가발전의 두 축인 부존자원과 원천기술의 국가적 열세는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정부가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인적자원 고도화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시스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한창이다. 산·학·연 연구주체들은 국력을 결집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연평균 18%에 가깝게 R&D 투자를 확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초연구체력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최근 연구계가 전대미문의 파문에 휩싸이면서 연구윤리 및 진실성 검증시스템의 미비로 비틀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래서 2006년에는 ‘혁신’과 ‘윤리’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키워드로 삼고 연구실마다 도전과 열정이 넘쳐나는,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하자고 강조하고 싶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국민과 기업과 정부에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사업·연구·경영분야에 대한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연구윤리 및 진실성 검증시스템을 확립해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연구기관들이 21세기 국가발전 목표에 맞게 글로벌 비전을 재정립하고 기관 전문화사업에 본격 착수해 동북아 연구거점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올해 유념해야 할 일이다. 연구회도 성과 중심의 평가와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을 정착시켜 출연연이 국가기술혁신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 및 연구기관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년, 연구 안정화, 사기 진작, 평가 경감 등 해묵은 이슈의 해결점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국가적 자산인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우리나라의 미래요, 희망이다. 그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부여하고 명예로운 연구활동을 보장하면 그들은 헌신으로 보답할 것이다. 병술년 새해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와 출연연구기관들이 ‘초심’을 되새기며 기초를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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