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을 맞는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재도 http://www.krict.re.kr)의 포부는 남다르다. ‘푸른 미래, 화학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연은 국내 화학산업이 세계 7위권에서 수출 한국을 주도하고 있지만 첨단 정밀화학분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이 신약 등 정밀화학산업에서 지속적 무역흑자를 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만큼은 만성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화학연은 이에 따라 화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그린 선진사회 구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고 연구원 선진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 발전 전략을 토대로 전략, 조직·자원·인프라·관리 프로세스별로 10대 추진과제도 정했다.
우선 생명화학(BT)·화학소재(NT)·신화학분야(ET) 3대 전문연구영역 핵심원천기술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BT부문에서는 생체화학분자연구 및 생체기능조절물질연구, NT분야는 나노화학소재연구를 기반으로 차세대 정보 디스플레이기술 등 전자소재연구, ET분야는 친환경화학연구, 신화학 나노촉매개발연구 등이다.
또 미래연구부를 신설해 새로운 기술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체제를 구축, 활성화할 계획이다. 활성화에 성공하면 국가적 지식저장고 역할을 수행할 국가지식집약체제(NIS)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으로 첨단화학산업의 R&BD 및 인프라관련 지식·정보·서비스 등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미래 핵심기술 분야의 지식, 정보축적 및 창출의 지식저장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정밀화학 지식정보·통계·전문인력 등을 상시 지원할 인프라로 정밀화학 정책연구센터도 설립, 운영하기로 했다. 또 지식집약형 허브 기능을 수행할 신약연구종합지원센터·화학소재정보은행·바이오융합 신화학기술전문연구단 등 전문화 연구조직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 고객중심의 R&BD 성과확산을 위해 신약개발 전략보고서, 첨단소재 발전전략 보고서, 석유화학 발전전략 보고서, 지속성장 신화학공정기술 발전전략 보고서 등을 기획·발간한다.
특히 산·학·연 협력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국가신약연구센터 설립에는 기관의 사활을 걸 방침이다.
이재도 원장은 “울산·순천·강릉 화학산업단지와의 지역협력을 강화하고 지식자산(IP) 및 노하우 등의 실용화 클러스터를 통한 성과확산으로 지역혁신특성화(RIS) 역할수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 화학산업이 기술집약형 장치산업 수준에서 벗어나 지식 집약형 정밀화학산업으로 도약하는 시금석을 놓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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