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치 HDD 활용도 높아져 용량 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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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이트가 발표한 160GB용량 2.5인치 HDD ‘모멘터스 5400.3’

 2.5인치 하드디스크(HDD)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80GB를 넘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시게이트·삼성전자·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업체가 ‘120GB’ 용량 이상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시게이트는 160GB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200GB급 제품 출시를 서두르며 용량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7일 시게이트테크놀로지는 이달 말 160GB 용량 2.5인치 하드디스크 ‘모멘터스 5400.3’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2.5인치로 업계 최고 용량으로 일반 데스크톱용 3.5인치 HDD 평균 용량이 120GB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대체할 수도 있는 수준.

 웨스턴디지털도 120GB용량 2.5인치 HDD ‘WD 스콜피오’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60GB급을 준비 중이며, 히타치GST도 120GB 이상급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1분기 내 160GB급 제품을 내놓고 대용량 대열에 합류할 예정인 등 2.5인치 HDD 용량이 3.5인치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5인치 용량 확대는 HDD 용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 노트북에 한정되던 2.5인치 HDD는 데스크톱이 슬림화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3.5인치 시장까지 진출했다. 2.5인치 장착 데스크톱PC는 TG삼보 ‘리틀 루온’, 성주아이엔티엘 ‘탱고 미니’ 등 3, 4종에 이른다. 게다가 인텔 바이브 PC 등 거실용 미니PC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2.5인치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외장형 하드디스크 시장 변화도 2.5인치 용량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빅스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저장장치를 포함한 2.5인치 외장형 하드디스크 시장은 월 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용량도 80GB 이상이 대세다.

 용량과 함께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다. 시게이트가 기존 집적도의 2배 수준인 플래터 당 80GB 용량 2.5인치 HDD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160GB 제품에 이를 적용한다. 플래터 집적도가 높아지면 무게와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이동성을 보장한다.

 분당회전속도(rpm)도 3.5인치 수준인 7200rpm까지 올라선 상태로 일부 업체는 1만rpm 제품도 준비 중이다.

 신영민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사장은 “3.5인치가 500GB 수준으로 용량 성장에 한계가 있는 반면 2.5인치는 조만간 200GB수준까지 올라가 사용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가격도 기하 급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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