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LG전자 자체 브랜드 PC 수출 규모 ‘PC 수출, 비상구는 있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토종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작년 실적에 비해 크게는 50% 이상 목표를 늘려 잡고 ‘달러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내수와 해외 시장을 포함해 자체 브랜드만으로 130만대, LG전자는 50만대 규모로 잠정 목표치를 확정했다. 삼보컴퓨터도 지난해 법정관리로 부진했던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 해외팀을 정비한 상태다. 토종 업체들은 올해를 ‘브랜드 PC 수출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2005년은 수출 ‘워밍 업’=지난 2003년부터 PC 사업구조를 OEM·ODM 위주에서 자체 브랜드로 전환한 토종업체의 지난해 수출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다.
목표 대비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수출 노하우를 얻었다는 평가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고품격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과 LG전자가 지난해 초 공언한 수출 목표는 두 회사를 합쳐서 120만대 수준. 반면 잠정 집계한 2005년 수출 결과는 삼성이 50만대, LG전자가 20만대 수준으로 목표에 다소 미달했다. 삼보도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실상 해외 시장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성과도 적잖았다. 먼저 삼성은 영국·프랑스·독일 지역 등 10여개국에서 인도·포르투갈·호주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혔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수의 IT전문지에서 100여건의 ‘상’을 받았다.
LG전자도 독일·스웨덴 등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독일의 대표 PC전문지 ‘칩’ ‘피시고우’ 등에서 에이서·델·후지쯔 제품을 제치고 LG 노트북PC가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러시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국립도서관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 열린 CES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LG의 ‘포터블 PC(PMC)’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2006년은 브랜드 수출 ‘원년’=국내 업체는 올해를 브랜드 수출 원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수출 목표도 작년에 비해 50% 이상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만대 이상을 수출 목표로 잠정 확정했다. 수출 지역은 삼성의 IT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량박형의 제품을 집중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만과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 모니터·프린터 등 IT제품과 통합 마케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시너지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엄규호 삼성전자 상무는 “100만대를 해외 시장에서 팔아 올해를 삼성 노트북PC의 수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지난해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난 30만대 정도를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럽과 러시아 등 LG 브랜드가 강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올해 연간 8만∼9만대 이상의 노트북PC를 수출해 러시아 노트북PC 시장점유율 ‘톱5’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정준 LG전자 상무는 “기존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인 선진 시장에서 LG전자는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복잡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제품 본연의 품질에서 최고임을 증명해 올해를 노트북PC 브랜드 수출의 도약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법정관리를 시작한 삼보컴퓨터도 주춤한 해외 판로 개척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삼보는 해외 마케팅팀을 보강하고 한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기록했던 삼보의 ‘에버라텍’ 브랜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