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innovation)’, 즉 혁신이 모두의 화두다. 정부·학계·기업·개인 할 것 없이 미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혁신 역량’을 꼽는다.
이노베이션은 기술적인 발명과 비즈니스의 통찰력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새로운 가치 창출로,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킨다. 세계는 산업혁명, 증기기관과 철도, 전기와 철강, 석유와 자동차 그리고 정보통신기술 등 다섯 번 정도의 커다란 이노베이션을 경험했다. 공통점은 초기 20∼30년간 세상을 지배할듯 엄청난 속도로 붐을 일으키다가 붕괴를 통한 조정기를 거치며, 그후 20∼30년간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확산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섯 번째 이노베이션은 급속한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인해 시작됐고, 닷컴 붕괴를 경험하면서 조정기를 거쳐 이제 사회·경제 전반에서 더욱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확산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IT기술과 통신기술을 결합해 사회·경제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다양한 이노베이션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 번째 이노베이션은 필요한 정보통신기술이 활짝 열리고, 지역적·시간적 제약 없이 글로벌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노베이션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한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업에 의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시도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과 개인의 이노베이션을 진작시킬 수 있는 일관된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고, 각종 규제와 같은 저해 요소는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이노베이션에 필수적인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을 결합한 사회간접시설 기반을 더욱 고도화하고, 인적자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기업들은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한 정보통신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결합,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업무처리 프로세스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다양한 제휴와 협력으로 기업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개인도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창의력과 핵심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정 국가나 기업이 혼자서 잘한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상호 협업에 의한 이노베이션(collaborative innovation) 노력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많은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당면과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섯 번째 이노베이션 시대는 우리나라가 미래의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기다. 이미 갖춘 정보통신기술 기반 위에 기업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과 창의성을 결합,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이노베이션을 시도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상호 협력함으로써 다섯 번째 이노베이션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 cgm@kr.ib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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