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상서비스 개편통해 지상파DMB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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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B와 무선인터넷의 충돌을 피하라.’

 이동통신사들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DMB서비스와 내부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가 있는 기존 무선인터넷 영상서비스 개편에 돌입했다. 실시간 방송을 축소하는 대신, 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주제별로 재가공하는 진일보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또 고속하향패킷전송(HSDPA) 방식의 3세대이동통신(WCDMA)에 맞춰 기존 콘텐츠 중심의 영상외에 영상통화와 연계한 영상부가서비스, 모바일 1인 방송 등 커뮤니티를 묶은 영상포털 서비스 구축에도 나선다. 네트워크 제한 때문에 영상서비스에 나서지 못한 LG텔레콤 역시 지상파DMB의 상용화를 계기로 웹투폰 방식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상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KTF는 올해 지상파DMB폰 보급 목표를 최소 40만대, 최대 6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에 대한 내부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영상서비스 ‘핌’(Fimm)의 무게중심을 실시간 방송에서 VOD로 옮기고 드라마·영화 등을 재가공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드라마 미리보기 또는 축약보기, 유사한 드라마나 영화를 비교하는 ‘드라마 vs 드라마’ 등 사용자의 관심을 불러올 VOD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 이후 선을 뵈는 WCDMA에 맞춰서는 각종 영상 서비스를 묶은 포털 형태의 영상스테이션 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VOD·영상물 외에 영상전화와 연계한 영상 부가서비스,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등을 묶은 종합 서비스 등도 출시하기로 했다.

 KTF의 관계자는 “DMB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핌’에서 실시간 방송 분야의 내부잠식이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이라며 “VOD의 강화, WCDMA에 맞춘 영상포털 서비스를 통해 DMB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준’(June)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 SK텔레콤도 VOD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추가 비용 등으로 영상물을 직접 제작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주제별로 재가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한 영상 서비스를 개발,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LG텔레콤은 지상파DMB폰의 유통을 계기로 영상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상파DMB폰 유통을 전제로 확보한 방송 콘텐츠를 웹투폰이나 외장메모리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수익 배분 등과 관련, 방송사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중이며 하반기께 영상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DMB 서비스 활성화로 무선 분야의 기존 실시간 방송이 잠식되는 현상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모바일 영상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VOD의 강화와 함께 DMB폰을 갖지 않은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시장 확대 효과를 최대한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