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럽P2P와 손잡다

 미국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오는 3월부터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P2P망을 이용해 영화와 TV쇼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WB)가 제공하는 ‘인2무비스(In2Movies)’라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배트맨 비긴스’와 ‘The O.C’ 등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및 TV프로그램을 유료로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영국 BBC도 역시 P2P망을 이용해 컴퓨터상에서 드라마 ‘이스트엔더스’ 같은 방송을 볼 수 있는 ‘iMP’라는 서비스를 테스트중이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비트토런트 같은 P2P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는 영화사들이 그동안 영화 산업을 망치는 주범이라며 비난해 온 P2P 업체들을 끌어안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더이상 저작권 보호라는 명분만으로 P2P 진영과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인터넷의 흐름과 기술을 받아들이자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접속 속도의 향상으로 비트토런트와 이동키 등 P2P 서비스들은 저작권있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불법 다운로드를 위한 장으로 점점 더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P2P 트래픽이 전체 광대역 인터넷 사용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독일에서 17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는 1190만건에 달한다.

워너브러더스 홈엔터테인먼트 그룹 케빈 쓰지하라 사장은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 중 하나는 합법적이며 사용하기 쉬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P2P 진영에 대한 전략변화를 내비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2무비스 서비스는 독일 미디어 기업인 베텔스만 자회사인 아르바토 모바일이 개발했는데, 사용자들은 워너브라더스의 영화를 DVD 출시와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독일어로 다운로드해 볼 수 있게 된다.

초기버전에서는 우선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추후에는 휴대형 기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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