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업체들이 3세대(G) 휴대폰 생산기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NEC·미쓰비시전기·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등은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3G 휴대폰의 개발 및 생산기지의 일부를 중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NEC는 중국 자회사에서 개발한 저가 3G 기종을 3월부터 출하할 예정이며 미쓰비시전기는 일부 기종의 생산을 아예 중국 자사 공장으로 교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 휴대폰업체들은 그동안 내수용 3G 휴대폰을 일본에서 개발·생산해 왔지만 올 봄 LG전자가 기존 모델보다 수천엔이나 싼 NTT도코모의 ‘포마(FOMA)’ 휴대폰을 출하를 앞두고 있어 당장 ‘원가 절감’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게다가 노키아, 모토로라 등도 저가 3G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휴대폰 업체들 사이에서 “현수준의 가격으로는 도저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휴대폰 생산기지 이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NEC가 중국에서 개발한 기종은 NTT도코모가 3월에 출시할 3G 기종 ‘포마’의 저가 모델인데 중국용 휴대폰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 자회사가 개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EMS(수탁제조서비스)업체인 미국 솔렉트론이 현지에서 조립해 일본에 수출하는 방식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사업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NEC로서는 개발·생산 체제의 수정이 절실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내수용 휴대폰을 중국에서 개발시켜 출시키로 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이미 음악 재생 기능을 강화한 3G휴대폰 ‘포마 뮤직포터II’의 생산을 중국 항저우 자사 공장에서 개시했다. 이 곳에서 월 10만대를 생산하며 일부 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이미 지난 해 동남아 휴대폰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업계 1위인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도 베이징 자사 공장에서 3G 휴대폰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말 유럽·북미·아시아 지역에서의 2세대(G) 기종 개발을 중단하고 필리핀 생산 공장도 폐쇄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 휴대폰업계는 세계시장에서 한국업체들에게 기술·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올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5%가량 줄이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량 감축으로 위기에 몰린 일 업체들이 중국을 돌파구로 선택했지만 성패는 불투명하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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