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정보곳간 빗장` 속속 푼다

인터넷 포털 업계의 검색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블로그를 중심으로 ‘열린 인터넷’을 지향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해 웹 정보 공유의 개방성이 가속화할 조짐이다.

 특히 그동안 방대한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이용자를 기반으로 폐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온 국내 검색 포털 1위 네이버가 최근 블로그 검색의 빗장을 열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N(대표 최휘영)이 운영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http://www.naver.com)는 최근 자사의 베타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오픈한 ‘네이버 베타(http://beta.naver.com)’ 전용 사이트 내에서 ‘블로그 검색 베타(http://blogsearch.naver.com)’를 선보였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거들은 맞춤형정보배달(RSS)을 신청할 경우 네이버 블로거들의 정보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다음·엠파스·이글루스 등 타 블로그의 정보는 전달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블로그 검색 베타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를 포함한 외부 블로그에 대한 검색 및 검색 결과를 전송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블로그 시장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그동안 외부 블로그 검색이 의미가 없다고 여겨왔으나 최근 해외 블로그 검색 등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커지면서 이 같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번 베타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따라 RSS 형태의 블로그간 정보 공유 외에 네이버 통합 검색 등으로 이를 확장해나가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린검색을 선보이며 검색 시장에 한 차례 돌풍을 일으켰던 엠파스(대표 박석봉 http://www.empas.com)는 26일 엠파스 블로그 외에 타 블로그에서도 엠파스 뉴스에 트랙백을 걸 수 있는 ‘열린 트랙백 서비스’를 포털 최초로 개시했다. 엠파스 블로그 외에 타 블로그 이용자가 엠파스 뉴스 사이트에 댓글을 달기를 원할 때 ‘블로그 의견달기’에 제시된 트랙백 주소를 복사해 글을 입력하면 자신의 블로그와 엠파스에 댓글이 등록된다.

 양문성 엠파스 이사는 “타 사이트 블로거라도 자유롭게 엠파스 뉴스 의견달기에 트랙백을 이용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됐다”며 “엠파스는 지난해 열린검색 이후 매달 한 개꼴로 열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의 한 관계자는 “폐쇄적인 형태로 자사의 블로그나 커뮤니티 조회수 높이기에만 주력해온 포털들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블로거를 포함한 네티즌들도 이 같은 포털의 움직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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