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 매각작업이 사실상 실패했다. 인수를 검토했던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 기가텔레콤-모델라인, 데이콤이 모두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유찰이 유력해졌다.
22일 온세통신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후 4시까지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3일 오후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를 검토했던 세 컨소시엄 외에 외자의 단독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온세통신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에서 확인해야 하지만 입찰서 외에 공탁금을 내야 하는데 이 금액을 낸 업체도 없었다”라고 말해 외자 단독으로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채권단과 입찰자 간 시각 차이가 워낙 큰 점을 들었다. 우선, 청산가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채권단 측은 3000억∼3500억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찰자 측에서는 1500억원 내외의 금액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찰조건이 투자자에게 너무 불리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입찰 공탁금 50억원을 거는 대신 협상의 귀책사유를 입찰자에게 불리하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충분한 세부실사를 허용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로 지적됐으며, 온세통신 노조가 보장할 것을 요구한 7가지 약속조항도 입찰을 포기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데이콤 측은 “사업 중복 등의 이유로 전략적 가치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청산가치가 높다”고 입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 측은 “청산가치를 고려해 사업방향을 수립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기가텔레콤-모델라인 측 역시 “컨소시엄 구성이 지연돼 입찰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사실상 입찰가격과 조건이 맞지 않아 불참했음을 시사했다.
온세통신이 23일 유찰을 공식 발표하면 지난해 상반기 초고속인터넷 부문 매각 무산에 이어 두 번째 실패하게 되는 것. 온세 측은 “올해 매각 결과와 상관없이 자구 노력과 인수합병 작업을 병행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인수합병은 활발한 반면, 기간 통신망과 일부 가입자만을 보유한 통신사업에 대한 가치는 계속 낮아져 결과적으로 후발 유선사업자의 구조조정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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