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만 AUO,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한국과 대만의 대표적 LCD 업체인 삼성전자와 AU옵트로닉스(AUO)가 특허를 상호 사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범위는 LCD 관련 기술을 비롯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물론 LCD TV 관련 기술 특허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계약이다.

 삼성전자와 AUO는 12일 대만 현지에서 ‘특허 상호 사용’ 계약을 체결, 이같은 내용을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발표했다.삼성전자와 AUO간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은 한국·대만 LCD 업체간 첫번째 사례다. 특히 LCD 분야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세계 3위 AUO간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신호탄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두 회사와 경쟁 관계인 한국과 대만 LCD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AUO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연구개발 분야 협조 체제를 가동, 기술 및 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상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AUO와의 계약은 특허를 공동 사용함으로써 급속하게 발전하는 LCD 기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자 보유한 역량을 토대로 기술 경쟁력 강화를 극대화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AUO간 이번 계약은 전 세계 대형 LCD 표준화 경쟁 구도의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 사간 협력은 전 세계 LCD 업체간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의 협력에 이어 AUO와의 협력을 통해 대형 LCD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CD 총괄측은 AUO의 7세대 규격에 대한 최종 입장 정리가 안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 규격(1870mm*2200mm)채택 가능성에 대해서는 AUO가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AUO는 지난 해 7세대 유리기판 규격과 관련, 세계 2위 업체 LG필립스LCD와 동일한 규격(1950mm*2250mm) 채택을 발표했고, 2분기에 장비 입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LCD 총괄이 해외 업체와 LCD 분야에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삼성전자 LCD 총괄은 지난 2004년 12월 일본 소니와 LCD 관련 분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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