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정보 속에 살아가는 인터넷시대에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문화를 바르게 알고 열등의식에서 벗어나 민족문화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한글을 홀대하는 현상만 탓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나 교육기관은 신라시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말글살이를 돌아보고 문화정책이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해결해야 한다.
국제화 시대에 경제를 이유로 온 국민을 외국어 열풍에 몰아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 국민에게 어떤 영향으로 남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1000년 전 신라시대에 당나라 문화 영향으로 ‘연개소문’ ‘을지문덕’ ‘기파랑’이란 이름이 현대인에게 낯설게 느껴지듯이 1000년 후 우리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가 문화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민이 우리 문화에 자긍심을 갖도록 문화정책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한다. 문화유적 뿐 아니라 사라져가는 토박이말과 한글 음악 그림 놀이 이야기 등과 ‘더불어 사는 민족성’ ‘흥’ ‘예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까지 찾아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교육기관은 외국어 교육에 앞서 우리 말글의 중요성과 한글의 우수성을 바르게 교육하고 외국어를 가르치기에 앞서 왜 배워야 하는지부터 충분히 알게 하고 외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우리 말글을 외국에 알리는 방법을 연구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현장 한글 공부방, 재외교포를 위한 현지상황에 맞는 교육자료, 한글학원 보급전략, 선교사와 협력하는 한글교육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글을 알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한글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한글 정보화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조금 늦게 일어서는 것뿐이지 우리 민족문화가 열등하거나 패배주의에 젖어있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우리 문화에 우수성을 국외에서 먼저 느끼고 연구하는 현상을 보며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을 알지 못하고 남의 것만 쫒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물론 국외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경제성장에 도움을 받고 우리 문화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우선인지 깨달아야 한다. 어설픈 국수주의 논란에 앞서 우리가 우리 문화를 얼마나 사랑하고 가꾸어 왔는지 돌아보자. 한글사랑이 문화강국으로 가는 발판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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