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가 본사에서 정해주는 ‘리스트(고지)’ 가격과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등 시스템 가격 정상화를 선언했다.
한국썬은 신형 옵테론 서버 ‘썬파이어 X4100·X4200’부터 리스트 가격과 판매 가격를 동일하게 책정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신형 ‘T1000·T2000’은 물론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도 리스트와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리스트 가격은 국내 지사가 미국 리스트 가격을 참조해 독자적으로 정한 가격으로 국내 판매를 위한 기준 가격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업체는 실제 가격과 달리 엄청나게 높은 리스트 가격을 책정해 왔다. 리스트 가격에서 얼마나 할인해 주느냐에 따라 영업 성패가 좌우되는 기형적인 관행 때문이다.
한국썬은 이번 정책을 실시하기 전 출시한 옵테론 서버 ‘썬파이어 v20z’의 경우, 리스트 가격을 400만∼ 2500만원 사이로 책정했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신형 제품 ‘썬파이어 X4100’은 리스트 가격을 170만∼1200만원으로 결정했다. 신제품인데도 리스트 가격이 구형 제품보다 최고 60% 정도 낮다.
한국썬 측은 “고객이 당장 할인이 없어 경쟁사에 비해 불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가격을 비교하면 결국 투명한 가격정책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썬의 신형 제품은 품질에 비해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게 책정해, 새 정책 도입기의 진통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썬의 이번 가격 정책은 리스트와 실제 판매 가격의 차이가 크면 리베이트 등 각종 영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본사 차원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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