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한국 게임의 세계화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영국을 통한 국산 온라인게임의 유럽 및 북미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현지의 높은 게임원천 기술을 활용한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영국이 한국 게임산업의 글로벌화 파트너로서 역할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나 투자무역청 차원의 협력 및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한-영 게임산업 교류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수출 잇따라= 영국의 세계적 게임 개발 및 유통사인 코드마스터즈(대표 로드 커젠)는 최근 한국의 NHN, CCR이 만든 게임을 유럽 및 북미지역에 서비스하기 위해 잇따라 수입해갔다. NHN의 대작 ‘아크로드’는 코드마스터즈를 통해 처음으로 북미·유럽지역에 연내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자사 공상과학(SF)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RF온라인’을 영국시장에 수출하면서 코드마스터즈와 첫 인연을 맺은 CCR는 최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27개국과 북미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라이선스계약을 추가했다.
그동안 PC·비디오 등 패키지게임이 주류를 이뤘던 영국 및 유럽 게임시장에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급진전되면서 한국형 온라인게임이 먹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동 개발도 활발= 웹젠은 지난해 영국이 낳은 세계적 게임개발자 리얼타임월드(RTW)의 데이비드 존스와 차기대작 ‘APB’를 공동 개발해 전세계에 퍼블리싱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PC온라인 버전을 내년 하반기쯤 선보이고 곧바로 차세대 비디오게임 플랫폼인 X박스360 버전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웹젠의 공동 개발 결정은 전세계적으로 수천만장이 팔려나가면서 GTA 신드롬을 일으킨 데이비드 존스의 전설적 개발력을 차기작에 십분 활용하기 위한 행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유럽 본부격인 엔씨유럽도 영국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세계 3대 게임강국을 점하고 있는 영국의 게임 기술과 시장 파워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해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은 유럽시장 전역에서 가파른 매출성장세를 타고 있다.
◇영국 국가차원 관심 고조= 보수적이지만 미국 보다 더 실용적인 국가관을 가진 영국이 한국 게임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왕실 앤드류 왕자가 한국 게임산업의 간판 격인 엔씨소프트·웹젠과 간담회를 가졌고, 투자무역청 대표단은 넥슨 본사를 직접 방문해 게임을 소개 받기도 했다. 정부를 대표한 주한영국대사관도 한국 게임산업의 현황과 벤치마킹할 요소들을 본국으로 연일 리포팅하고 있다.
주한 영국대사관 최학 상무관은 “영국이 가진 게임산업 저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투자나 개발, 시장유통 등 전 분야에서 한국과 영국의 게임산업 협력이 더욱 공고히 다져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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