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부활해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큰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한글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를 지적하는 것을 뛰어넘어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방향과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법 제도 교육 정책 등을 통해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시대이니 만큼 한글 정보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몇몇 기관과 업체들이 묵묵히 한글정보화 전념하여 이제 작은 열매를 맺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한글맞춤법 소프트웨어(SW)인 ‘바른 한글’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91년 첫 제품이 나온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내용 보강을 통해 한글 관련 대표적인 SW로 꼽히고 있다.
단순한 오탈자 수정에서 벗어나 어문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맞춤법 뿐 아니라 좌우 문맥을 분석하고 문체까지 점검해 교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45만여 개의 어휘를 기본으로 5만여 개의 좌우 연어 관계 규칙으로 맞춤법 정확도 97%를 자랑하며 오용 원인과 용례를 제공하는 1만7000여 개의 도움말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문 방송 출판 학교 종교계 및 관공서 등에서 사용 하고 있으며 국회사무처, 특허청, 국방연구원, 문화관광부, 산림청 등 정부기관에서 공문서·보도자료·연설문 등의 작성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글날 한글정보화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문자를 말로 변환하는 ‘보이스웨어’도 한글 정보화의 첨병으로 인정받고 있다. 임의의 문장을 입력하면 그 문법적 구조를 파악해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거의 흡사하게 읽어주는 이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페이지나 홈오토메이션, 교육, 오락 등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글인터넷 주소도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계층들의 인터넷 사용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한글 정보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한글 정보화가 갈 길을 아직 멀고도 험하다. 우선 한글 글꼴이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글은 보통 명조체나 고딕체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글꼴 개발을 위해서는 글꼴에 대해서도 저작권을 인정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정보화 사업을 기업에서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줄 정책을 펼 때 우리 말글이 정보화시대에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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