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을 통해 본 주요 IT업체 경영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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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DP 화면에 띄운 돼지머리와 북어, 고사상 위에 각종 디지털 기기를 차린 ’디지털 고사’ 시무식이 2일 서울 역삼동 올림푸스한국에서 치러진 가운데 임직원들이 고사상에 술을 올리기 위해 잔을 받고 있다.

 주요 IT 기업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초일류 기업’ ‘고객만족’ ‘상생경영’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가지 벽’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초일류 기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올해를 초일류 도약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해로 규정한 윤 부회장은 “전자 산업이 가격의 벽, 기술의 벽, 부가가치의 벽, 지역의 벽 등 4대 벽 붕괴 지속으로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DTV·DMB·와이브로 등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이기는 LG전자’를 역설하면서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자”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LG 시무식에는 김쌍수 부회장 외에 이희국 사장(CTO), 권영수 사장(CFO) 등 국내 주재 임원 및 직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환율절상 및 원자재가 상승 등 지난해의 어려운 경영 환경은 조직 역량을 재정비하고 조직 전체가 강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김 부회장은 “이제는 노경(勞經)이 더욱 힘을 모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힘차게 전진할 때”라고 말했다.

 KT·SK텔레콤 등 통신 업체들도 와이브로 상용화 등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서 ‘1등’이 되자며 의지를 다졌다.

 예년과 달리 시무식 없이 사내 방송으로 시무식을 대신한 남중수 KT 사장은 ‘미래 성장 모멘텀을 가시화하자’라는 큰 화두를 던진 후 “올해는 와이브로 첫 상용화, 또 다른 기회의 IP 미디어를 통해 KT가 다시 한 번 위상을 드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때”라며 “올해에는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며 투자하는 본질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조정남 부회장 신년사로 새해를 연 SK텔레콤은 신규 수익 부문인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하고 컨버전스형 신규 상품을 다양하게 발굴하는 한편, 고객지향적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 등의 세 가지를 올 한 해 주요 경영 목표로 세웠다. 조 부회장은 “올해 SK텔레콤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역량을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LGCNS 등 국내 대형 SI업체는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 성장을 내세웠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역량 강화 2기”로 규정하면서 △전 사업부 흑자 달성 △6시그마 경영 혁신 생활화 △직무기반 역량 강화 체계 정착 △신규사업 가시적인 성과 창출 △상생의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5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다국적 컴퓨팅 기업에서 국내 업체 수장으로 옮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재철 LG CNS 사장은 ‘매출 2조원 및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품질 개선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품질 경영), 고객을 선도하는 프로페셔널 인재 양성(인재 경영), 고객의 성장을 동반하는 미래 사업 발굴(미래 준비)’ 등을 주문했다.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 도약’이란 슬로건을 제시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티맥스소프트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660여명의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는 ‘TROOS(Total Responsibility of Ownership Spirit)’ 정신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자”면서 “올해를 글로벌 기업 도약의 기반을 완성하는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라콤아이앤씨(대표 백원인)도 올 경영 목표에 대해 “글로벌 기업을 경쟁 상대로 기술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자”면서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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