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주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수익 개선 △수출·내수의 균형 성장 △양호한 수급환경 등을 배경 삼아 올해 증시가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1600선 도전=지난해 연말까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거듭해온 코스피지수는 올해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최고 16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닷컴증권 등이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1600선으로 점쳤으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1500선 후반대를 최고치로 예상했다.
키움닷컴증권은 “한국 증시는 지난해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일본은 물론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상황”이라며 “올해 경기변화·기업실적 호재에 자산가격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현 지수대비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1000선 목표=지난해 80% 가량 급등하며 전세계 증시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닥 역시 올해도 강세가 기대된다. 대우증권과 키움닷컴증권은 최고 1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강세론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은 실적호전과 더불어 다양한 이슈와 테마가 부각되며 재도약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경기확장 국면에 실적모멘텀이 뒷받침되는 만큼 최고 1000선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 신기술과 관련된 코스닥기업의 주가수준 향상이 돋보일 전망이다. 와이브로·전자태그(RFID)·DMB 등과 관련된 장비·부품·서비스주가 코스닥의 새로운 주력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코스닥의 신테마로 각광받았다가 이른바 ‘황우석 쇼크’로 인해 주춤했던 바이오주도 정부의 관련 산업 육성 정책 속에 재평가 과정을 거쳐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요인도 주시해야=올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부정적인 요인도 남아있어 돌발 변수로 지적된다. 올해 증시의 위험요소들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이익실현(매도) △환율·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로 나타날 국제 금융시장 변화 △코스닥의 도덕적 해이 위험 상존 등이 꼽힌다.
새해 증시에 대해 비교적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세종증권은 “장기 상승추세가 유지되지만 순환적 조정요인에 노출된 가능성도 있다”며 “올 상반기 기업이익의 순환적 정점 형성,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압력 증가 등으로 인해 낙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T株 "올해가 기대되네"
‘2006년은 IT주의 해.’
신년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IT업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IT주는 지난해 기업실적 둔화로 인해 수익률(코스피 전기전자업종 기준)이 시장 평균 상승률인 50%에도 미치지 못해 같은 기간 100% 이상 급등했던 증권·건설주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IT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신기술에 기반한 컨버전스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강세를 띨 전망이다.
◇하드웨어=반도체는 올해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와 D램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긍정적인 시황이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 비스타’ 출시와 함께 각종 컨버전스 IT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이 기대된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이 관심주다.
디스플레이업종은 LCD TV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강세가 점쳐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상반기 LCD패널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의견을 내놓아 이 기간 동안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통신=지난해 코스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인터넷주는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검색광고 시장 성장에 힘입어 대표주 NHN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다음·KTH 등의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IT업종 중 가장 부진했던 통신서비스주는 기회론과 위기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수익개선 노력과 인수합병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각종 규제리스크에 따른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는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인터넷과 통신 부문의 관심주로는 각각 NHN·CJ인터넷과 SK텔레콤 등이 꼽혔다.
■리서치센터장 본 올해의 증시
<성장과 평가가 함께하는 2006년>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bsjeon@bestez.com
2006년 주식시장은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면서 장기 성장의 출발점이 되는 경기상황과 지난해 본격화됐던 가치 재평가 과정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기록한 고점을 넘어서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더 나아가서는 2007년 이후까지 상승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상반기 주식시장의 모습은 다소 불안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반영될 리스크 요인 중 대부분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1분기 혹은 2분기 중에 그 영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위안화 절상과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혼란도 상반기 중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 역시 미국 금리 사이클의 정점에 맞춰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 증시는 조정장을 연출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하반기 들어서는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2006년의 성장이 2007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1분기 중에 마무리된다면 하반기 이후에는 선진국의 정상적인 성장궤도 진입과 글로벌 유동성의 완화국면이 뒤를 이을 것이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 출시와 함께 IT섹터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여건도 긍정적으로 선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주가의 상승탄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때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고점은 2007년으로 연계되는 4분기 중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이익 전망과 정당한 밸류에이션 적용 가능성을 감안할때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570이다.
<추세적 상승 시기>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yikim@deri.co.kr
지난해 국내 증시는 20여년 동안 지속된 장기 박스권(500∼1000)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2005년의 3.8%보다 높은 4.7%의 안정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면서 경상수지, 환율,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변수의 안정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수익 증가세도 계속될 것이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182개 주요 상장사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0.7% 감소에서 올해는 18.0% 증가하고 내년에도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살펴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 2006년 연평균 코스피지수는 1255로 지난해에 비해 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최고 1450선까지 상승하고 2분기에서 3분기 초반에 조정을 거친 이후 4분기에는 다시 1분기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먼저 국제 유가다. 중국 경제가 계속 9% 이상 성장하고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높은 성장을 지속한다면 유가가 크게 올라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 주택 가격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대상이다. 만약 거의 거품 영역에 접근하고 있는 미국 주택 가격이 급락한다면 현재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미국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물가 불안과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변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분기에는 이런 우려가 부분적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조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증권사별 2006년 코스피지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