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케이블TV 인수합병전](상)2005년 첫 판짜기는 끝났다

“누가 인수하든 강남케이블TV의 인수합병(M&A) 시점이 업계 새판짜기의 마지막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MSO 고위관계자)

“강남케이블TV가 쉽게 팔리겠느냐, 누가 3000억원을 댈 수 있겠나.”(PP 관계자)

지난 3년간 케이블TV 업계에서 정설처럼 회자되던 이야기다. 서울 강남이란 지역이 갖는 특수성과 더불어, 개별SO 중 최고 알짜기업이었기 때문에 모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군침을 흘리던 게 바로 강남케이블TV다. 강남케이블TV는 지난 23일 GS홈쇼핑에 1600억원에 매각됐다. 올해는 눈여겨볼 M&A가 유독 많은 해였다. 이런 M&A는 새 시장 세력의 등장과 재편을 예고하며 내년부터 불어올 대규모 M&A 시대를 예감케 했다.

◇신흥 강자의 등장=현대백화점계열의 HCN은 올해 4개 SO를 인수하며 일약 110만 가입자기반으로 뛰어올랐다. M&A는 3월 관악유선방송을 시작으로 씨씨에스·충북방송·대구중앙케이블TV까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기에 1800억원 이상을 들였다.

강남케이블TV를 인수한 GS홈쇼핑은 그간 경쟁사인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각각 자회사(CJ케이블넷)와 계열사(HCN)를 배경에 두고 장기 전략을 세우는데 위기감을 느껴왔다. 따라서 강남케이블TV 인수가 추가 M&A로 이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기존 강자 가운데는 태광산업계열MSO와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올 3월 각각 GS디지탈방송(강서)과 경기방송(고양)을 인수했다. 이제 서울·수도권지역 개별 SO로는 아름방송(성남)과 남인천방송(인천)만 남게됐다.

◇M&A 전선의 확대=이달들어 태광MSO가 우리홈쇼핑의 지분19%를 900억원에 인수하며 ‘MSO-홈쇼핑’간 새 진영을 갖췄다. 또 SK텔레콤이 2대 주주인 IHQ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YTN미디어의 지분 51.42%를 177억원에 인수했다. 두 건의 M&A는 지금까지 케이블TV시장 M&A가 ‘SO간 몸집불리기’에서 ‘유관업계로의 M&A전선 확대’를 의미한다.

그간 홈쇼핑사업자들은 자본구조가 취약한 몇몇 SO에 투자 및 지분참여하는 등 홈쇼핑 우위 구조를 지켜왔다. 태광MSO의 우리홈쇼핑 지분 확보는 이런 질서의 변화 조짐으로 풀이된다. IHQ의 PP시장 진출은 콘텐츠업체들이 유통 통로인 PP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줬다.

◇첫 판 짜기는 끝났다=올해는 케이블TV시장에서 주체 가능성이 있는 모든 주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1단계 판짜기가 완료된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MSO·씨앤앰·CJ케이블넷·HCN·GS홈쇼핑· SK텔레콤 등이 그것. 또한 주도권 경쟁에서 필요한 매입 대상의 규모가 개별 SO 수준이 아닌, 중견급 MSO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도 1단계 완료를 의미한다.

한 관계자는 “아직 누가 주도자인지 알 수 없다”며 “대기업이나 통신사업자들이 내년에 내릴 판단이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