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이테크산업 닷컴 붕괴 이후 `부활`

 이스라엘 하이테크산업이 올해 닷컴 붕괴 이후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 시각) 최근 35억달러 규모의 인텔 반도체 공장 투자를 비롯, 투자자와 기술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닷컴 호황 시절로 솟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규모 제조업체는 물론 수도 텔아비브 외곽의 헤즐리야에 있는 벤처투자사에서 투자받은 신생 기업들도 5년 전에 비해 크게 회복되고 있다.

◇인텔 반도체 공장 신설=무엇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이스라엘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키로 한 것이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분야가 부활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인텔은 최근 35억달러를 들여 이스라엘 남부의 산업 단지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새 공장은 기존의 펜티엄 4 칩 생산 공장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다.

인텔은 이번에 새로 지을 공장에도 최소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해 12인치 칩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은 이미 이스라엘 전역에 6개의 설계 및 생산 시설을 지었고 6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알렉스 콘하우저 인텔 이스라엘 운영 담당 이사는 “인텔은 이스라엘에서 오랫 동안 하이테크 제품을 제조해 왔고 이번 공장 신설은 그 연장선”이라며 “이곳은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이 필요할 때 경쟁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기술자 급증=이스라엘은 지난 2000년에 닷컴 붕괴·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이테크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오던 외국 기업들은 팔레스타인 분쟁을 접하고는 서둘러 떠났으나 최근 돌아오고 있다.

벤처 투자사인 제미니 이스라엘 펀드의 요시 셀라 관리 파트너는 “이스라엘 벤처 투자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외국 투자자들의 참석 의사가 적다는 이유로 열지 않았던 연례 행사를 최근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기술자는 지난 2000년 6만6000명을 넘으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약 5만3000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다시 6만1000명으로 늘었다.

나스닥에 등록된 기업체 수가 미국 이외 국가로는 가장 많은 70개다. 하이테크 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 올해는 약 5%를 예상하고 있다. 하이테크 분야의 연간 수출액은 전체의 40%를 넘는 130억달러 이상이다.

◇정부 보조금과 저렴한 세금 장점=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하이테크 분야 성공의 요인으로 우선 군대를 꼽는다. 이스라엘 군대는 선도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며 기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한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대에 복무하는 이스라엘 여성과 남성들은 군대에서 하이테크 기술을 접한 후 향후에 비슷한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다.

이스라엘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인텔은 1999년 개발 타운인 키럇 갓 지역에 처음으로 공장을 지을 때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의 높은 세금 때문에 세금이 저렴한 나라에 새 공장 설립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세금이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인텔에게 미국의 35% 보다 25%포인트 저렴한 10%의 세금만 부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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