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전문가들만의 잔치 유비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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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유비쿼터스’가 IT 전면에 부각되면서 유비쿼터스를 연구하는 단체·기업 등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는 아직 범용화·일반화·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아직 소비자들에게 체화되지 못한 까닭이다.

 요즘 TV에 나오는 아파트 광고를 보면 각각의 컨셉트는 약간씩 상이하지만 유비쿼터스란 용어가 이미 필수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업계마다 유비쿼터스를 강조하는 서비스 모델을 시범 실시하고 있으나, 정작 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 소비자들은 유비쿼터스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곤 한다. ‘심지어는 유비쿼터스, 그게 뭔데’ ‘우리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지금도 살아가는 데 불편하지 않은데 왜 해야 하는데’ ‘괜히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이렇듯, 우리는 과연 유비쿼터스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기 전에 이 기술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IT강국이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키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유비쿼터스’ 비즈니스는 꼭 성공해야 할 사업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실제 IT 인프라가 막강한 대한민국이 당연히 유비쿼터스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유비쿼터스 환경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소비자의 반응은 남의 일인 것처럼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는 인간중심이다’ ‘사람을 위한 환경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말하기 전에 전문가들은 정작 유비쿼터스 환경에 필요한 인간, 즉 소비자들에 대해 얼마나 연구하고 그들이 유비쿼터스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주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해 봐야 한다.

 소비자들이 유비쿼터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곤 고작 TV에서 나오는 15∼30초 광고 속에서 짧게 지나가는 스토리와 가상의 유비쿼터스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드림관(체험관)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소비자들이 진정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느끼고 더 나아가 체화할 수 있을까.

 이렇듯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 개막을 위해서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 개발, 정책 발표 등에만 관심을 쏟을 게 아니라 유비쿼터스 환경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고 음악을 들으며 메신저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이른바 ‘인터넷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주변에 컴퓨터나 이를 대용할 멀티미디어 기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낀다. 인터넷을 1시간만 사용하지 못해도 ‘혹시 중요한 e메일이 와 있진 않을까’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의 배송 상황은 어떨까’ 등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늘어 놓는다. 이렇듯 인터넷 기반의 정보혁명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놨다.

 하지만 인터넷 혁명의 가장 큰 폐해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는 정보 불평등 문제다. 현재 대다수의 소비자는 인터넷을 문명의 이기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에 소외된 소비자도 여전히 많다. 정보에 대한 소외는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여기서 유비쿼터스 환경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도출된다. 이제 유비쿼터스 환경은 인터넷이 만들어 놓은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만 한다. 유비쿼터스의 기본은 인간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손대일 유비테크놀로지스 사장 sdinet@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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