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개시를 축하라도 하듯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300을 넘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1000선에 진입했을 때만 해도 1300 돌파는 하나의 희망사항이었으나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됐다.
코스닥지수도 벤처 및 기술주 거품 논란을 딛고 700선을 넘어 도약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오른 대로 사람들은 여러 가지 두려움을 느낀다. 지금 팔아야 하나 아니면 계속 보유해야 하나, 누군가 조언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누가 주가 부침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겠는가. 나름대로 고점을 예측하고 팔았다가 밀리면 다시 사겠다는 사람들은 단기매매에 나서지만 뚝심으로 길게 끌고 가는 장기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는 큰 수익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뿐만 아니다. 한번씩 사고 팔 때마다 내는 거래세와 수수료가 만만치 않으며 저점과 고점을 정확히 맞춘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하루 종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들여다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수익이 날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지만 적당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팔 줄도 알아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짜서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듯 우량 종목을 바구니에 담아 일정기간 끌고 가는 방법도 있고, 기관펀드에 의뢰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주식 거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일이다. 주식시장에는 지나 놓고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 뻔히 주가가 오를 것을 알면서도 사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과거에 ‘상투’를 잡아 고생했던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주식투자의 긍정적인 측면을 얘기해도 결코 투자하지 않는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3만원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비전과 가치를 평가해서 주식 1000주를 매입해 보유했다고 한다면 당시 3000만원 정도였던 총액이 지금은 6억원을 넘는다. 여기에 유무상 증자와 배당 등을 모두 합하면 못해도 10억원 가까이 될 것이다. 아무리 ‘부동산 불패’라 하더라도 이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코스피지수가 1300을 넘었지만 아직 과열이라는 증거는 없다. 과거 주식시장 과열 국면에서 나타났던 이상현상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가의 주요 결정요인인 수급여건도 적립식펀드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이달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실시돼 긍정적이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수급여건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과열권일 수 있고 다소 조정도 있겠지만 과거 1200 근처만 가면 거꾸러지던 그런 ‘상투’는 아니다.
하지만 그간의 실패를 통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주가는 높고 상투일 것’이라고 느끼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있다. 불안해서 더 보유하지 못하고 20∼30%의 수익에 만족하고 주식을 던져버린다. 그러다 더 오르는 주식을 다시 잡아서 수익을 내지만 고점에서 잡았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제는 그런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다시 1200을 하향돌파하면 다 던진다’는 생각으로 일단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으로 보인다.
만약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고 코스닥이 1500선을 넘는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종목의 주가는 삼성전자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놀랄 만큼 올라갈 것이다.
정말 그때는 너무 비싸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한다. 주가지수 1300∼700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아직 낮다고 볼 수도 있고 높다고 볼 수도 있다.
무조건 장밋빛 예상을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과거 아픈 기억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평생 한두 번 올지 모를 대세상승 구간에서 소외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백성경 슈어넷 사장 dimmer1009.lee@sams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