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절묘한 네이밍, 오토닉스
오토닉스(Autonics) - 우리 회사 사명이자 브랜드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회사가 성장하는데 누구 못지않게 기여한 일등 공신중의 하나이다.
1984년 디지털 카운터 K 시리즈를 출시, 제품이 성공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고 일손이 부족하여 야간 작업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제품 생산에 열중하고 있던 어느 날, 나는 간부 회의를 소집하였다. 회의 주제는 ‘브랜드 네이밍’. 당시 우리 회사명은 ‘국제 전자 기술사’ 창립 당시의 사명이었다. 제품도 ‘국제 전자’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첫 제품의 성공 예감으로 모두가 들떠 있던 당시, 나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까지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지난 28년간 수많은 의사 결정을 해 오면서 나름 선견지명이 뛰어났던 결정 중의 하나라고 자평하는 대목이다.
그날 저녁, 나를 비롯해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몇 명의 간부들이 밤 늦게까지 난상토론을 벌였다.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였지만, 마땅한 이름이 결정되지 않아 결론없이 헤어지기를 여러 차례. 그러던 어느날, 간부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누군가가 오토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를 합성하면 어떠냐는 얘기를 했고, 순간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바로 그거야. 이렇게 해서 탄생된 이름이 바로 오토닉스, 즉 자동화를 뜻하는 오토메이션(Automation)과 전자공학을 뜻하는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앞뒤 부분을 합성한 국제 전자의 새로운 브랜드였다. 일단 독창적이고, 의미 전달이 용이하고,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며, 느낌과 이미지가 좋은 이름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우리 사명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이미지의 토종 브랜드로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88년에는 사명까지를 과감하게 오토닉스로 바꾸기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우리 회사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음에 틀림없다.
이를 포함, 우리 회사의 성장에 적잖이 기여한 것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브랜드 네이밍도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일부이며, 그런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치고 우리 회사만큼 설립 초기부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즉 홍보 활동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기업이 그리 흔치 않다는 사실이다. 한 예를 들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우리 회사는 올 한해에만 전세계 각지에서 총 71회에 달하는 관련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제품과 기업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고객이 알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상식을 실천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대개의 신생 소기업들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가 100% 보장되지 않는 일에 적지않은 재원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우리 회사 경영진의 신념이 바로 오토닉스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요인중의 하나라고 본다.
물론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 혁신 노력을 통한 제품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실력을 갖추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인 것을 감안한다면, 앞서 언급한 절묘한 네이밍과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포함, 효율적인 영업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 정책 등, 남보다 한발 앞선 마케팅 정책이 우리 회사 성공 요인중의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seoul@autonic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