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과 CJ의 e스포츠 한류 만들기

이진호

 한 집안에서 갈라져 나온 삼성과 CJ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듯 ‘e스포츠 한류’ 만들기에 나섰다.

 CJ는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e스포츠게임즈(WEG)2005’를 공식 후원하면서 지난달 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뒤질세라 이미지·브랜드 키우기에 한창이다.

 지난 10월 CJ미디어를 통해 WEG 주관사인 월드이스포츠게임즈에 2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CJ그룹은 사실상 ‘WEG’를 이끄는 주체가 됐다.

 e스포츠의 산업적 성장과 함께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e스포츠가 고객 접점과 이미지 전달,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기업활동에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삼성전자와 CJ의 최근 행보는 각각 맡고 있는 e스포츠 세계대회를 기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6개월 가까이 전 세계를 권역별로 나눠 진행되는 WCG 지역 예선 및 국가대표 선발전은 삼성전자 해외법인이 직접 관여해 하나의 마케팅 통로로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다. 매 경기가 하나의 삼성전자 브랜드 ‘쇼케이스’인 셈이다.

 이번 베이징 WEG에서도 CJ는 소비재·유통 전문업체로 출발한 기업답게 발군의 기획력을 발휘했다. 경기장인 수도강철체육관 일원을 도배하듯 CJ의 브랜드 및 이미지를 붙여놓았고, 실제 경기장을 찾은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현지에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 ‘뚜레주르’와 ‘씨젠’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 전 경기에 활용된 게임 맵에는 ‘다시다(중국식 표기:大喜大)’라는 자사 조미료 브랜드를 PPL로 집어넣는 아이디어까지 동원했다.

 WCG와 WEG는 이제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산 e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다.

 자본과 기획력, 브랜드 파워까지 두루 갖춘 삼성과 CJ 같은 대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이를 세계적 인기상품으로 키워 나갈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한국산 e스포츠의 글로벌화가 성큼 진전되고 있다. 이 기회를 우리 기업 및 제품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가는 지혜를 모을 때다.

  베이징(중국)=디지털문화부·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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