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최병호 경품용 상품권발행사 협의회장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난 8월 지정한 경품용 상품권 지정자격을 획득한 업체들이 결성한 단체인 경품용상품권발행사협의회가 사단법인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 진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협의회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게임문화진흥기금(가칭)을 조성해 문화 소외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협의회의 이같은 계획은 성인 게임장에서 환전 목적으로만 통용되는 이른바 ‘딱지상품권’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까지 매도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병호 경품용상품권발행사협의회장을 만나 협의회의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경품용 상품권 업체들이 사행산업으로 먹고사는 회사라는 오해가 많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최회장은 경품용 상품권 지정업체들이 업력 5년, 10년 이상의 뿌리가 단단한 업체들로 문화를 판매하는 기업이며 결코 경품용 상품권이 나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 문화진흥사업에 역점 둘 것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 회장이 들고 나온 복안이 바로 협의회의 사단법인화와 이를 통한 문화진흥사업이다.

“이번에 지정된 상품권 업체는 어쨌거나 수혜자입니다. 앞으로 문화 진흥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인데 10개 회원사로부터 모두 동의를 얻었습니다.”

최 회장은 진흥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사업의 실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단법인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현재 문화관광부에서 협의회의 사단법인화를 검토하고 있는데 현재 정부가 사단법인의 수를 줄이고 있는 추세여서 2~3달 정도의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사단법인화에 앞서 우선적으로 회원사들끼리 월 2억원씩의 기금을 조성해 문화진흥, 지원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의회는 이 기금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공연을 벌이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게 된다.

또 회원사들은 경품용 상품권 판매액에 따라 일정액의 기금을 갹출해 개발원이 관리하는 게임문화기금도 조성한다. 최 회장에 따르면 기금규모는 연간 50억~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다방면으로 홍보·계도

지난 8월 개발원은 ‘게임제공업소 경품용 상품권’ 7종을 확정 발표했고 추가로 3종이 자격을 획득해 총 10개 업체가 경품용 상품권을 유통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개정 고시된 ‘게임제공업소의 경품취급기준고시’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게임장 내 상품권 환전방지, 게임장 이미지 제고, 상품권 유통질서 확립 등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장에서 이들 이외의 경품용 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다.

“비지정 상품권을 파는 것 뿐 아니라 사는 것도 불법 행위입니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을 고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앞으로 단속보다는 홍보·계도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최 회장은 비지정 상품권에 대해 단속보다는 게입업소 스스로 이를 구매하지 않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못밖았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포스터 등 홍보물을 환전목적으로 통용되는 이른바 ‘딱지상품권’이 주로 유통되는 성인 게임장에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있고 개발원,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등의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또 합동단속자율위원회 등과도 수시로 홍보 계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제도 취지 잘 살려야

아케이드게임업계는 딱지 상품권의 기승으로 외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와 경품용상품권발행사협의회 등 업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지난 11월 18일 건전게임문화정착 자정결의 대회를 가진 바 있다.

“자정 결의 대회는 업계 모든 당사자들이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열린 것입니다. 협의회 한곳 만의 노력으로는 업계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게임업소는 승률을 조작한 기계나 비허가 기계, 비지정상품을 사용하지 말고 게임기 제작업체는 중독성이 강하거나 승률조작한 게임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유통업체는 비지정 상품권을 유통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실시된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가 성인들이 가볍게 오락을 즐기고 그 결과 얻은 문화 상품권으로 가맹점에서 다야한 문화를 소비하도록 하는 좋은 제도라며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아케이드 게임장이 만여개에 이르는데 아직도 비지정 상품권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제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사실 지정업체들이 혜택을 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 많이 알리고 좋은 면을 부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문화 진흥과 건전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두팔을 걷어부친 경품용상품권발행사협의회의 향후 행보가 어떤 결실을 거두어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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