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센터장 강철희 교수)는 차세대 인터넷 망에서 필요한 각종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센터는 연구를 위해 필요한 시험망(TNIR:Test-bed Network for NIR)을 확보해 실제 상황에 적용하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TNIR은 고려대학교 제1공학관, 제2공학관, 아산 이학관 및 13개 연구실 간에 광케이블로 구성돼 있고 KOREN을 통해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국립암센터 등 외부 망으로 이어져 있다. 또 KOREN/KREONET을 통해 일본 등 전세계 차세대 인터넷연구 망과 연결돼 국제협업연구를 수행 중이다.
센터의 국제협업연구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연구가 바로 DVTS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한 국제 간 원격 의료 자문 회의. 센터는 지난 2003년 7월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 시술된 복강경 위 절제 수술 당시 일본 규슈 의과대학이 원격으로 참여해 수술 자문을 하도록 관련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국제 간 초고속 선도망을 이용해 30Mbps의 대역폭을 요구하는 고화질 의료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은 당시가 국내 최초였다.
한·일 최초 공동 원격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를 시작으로 한국-호주-일본 국제 의료 회의, 원격 의료 교육 등이 15회 이상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기술은 △e러닝시스템 △실시간 멀티미디어 강의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교육 포탈 서비스 솔루션 △고화질 화상 감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센터는 이 밖에도 임베디드 시스템에 정지영상 및 동영상을 전송하는 임베디드 시스템 기반 원격 영상 감시 시스템, 데이터 전송 수준에 따라 파장 채널과 대역폭 할당을 자동으로 바꾸는 초고속 가입자 망(WDM-PON) 기술, HD급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미들웨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 벤처기업인 아이비미디어(대표 김인배)에 가정용 홈 미디어 플레이어 기술을 이전하는 등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내년 4월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사업자들이 무선통신망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하는 ‘광대역 이동인터넷 액세스 시스템 시뮬레이터(MAXiM)’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강철희 고려대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장
“한국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불과 1∼2년 만에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월할 것입니다”
강철희 센터장은 중국이 막강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상용 망을 이용한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어 차세대인터넷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세계 최고’의 자리를 넘겨주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강 센터장은 “차세대인터넷 연구는 실제 서비스하는 상용 네트워크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해커 침입이나 에러 등을 우려해 아직 테스트용 연구망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쉽다”며 정부와 통신사업자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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