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원천기술 특허권에 막혀 미국 시장에 접근조차 못했던 국내 홍채인식 벤처기업들이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리텍(대표 김대훈)과 자이리스(대표 남궁종)는 미국기술과 차별화된 고유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업체들과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이들 기업이 한국보다 미국 시장에 ‘올인’ 하는 이유는 표준채택을 위해서다. 홍체인식 업체들은 생체 신분증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생체여권과 같은 신분증에 자체 기술이 적용되려면 표준에 채택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내년 10월부터 생체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이리텍은 창업과 동시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표준화협회의 국제정보기술표준화위원회(INCITS)의 표준으로 인정받았으며, 국제표준기구인 ISO의 표준으로도 채택됐다. 또 미국 정부가 주최한 표준기술연구소(NIST) 기술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기술력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병호 아이리텍 수석 부사장은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어 미국 시장부터 공략한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의 독자기술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이리스는 10여년 전부터 국내 홍채인식 분야를 개척했던 남궁종 사장이 최근 대표이사로 취임, 미국에 상주하면서 기술 홍보와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열리는 INCITS 산하 생체인식 분야 표준화추진협의회(M1) 회의에서 이사회(보드) 멤버로 참여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현지에서 자체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임병화 자이리스 이사는 “홍체인식은 북미에서 신분증에 본인확인용 분야로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국시장부터 공략하는 것”이라며 “신분증은 수십·수백만 장의 발급에 대해 건당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출입통제기 하드웨어 몇 대를 수출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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