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문서관리 시스템 보안 허술로 수조원대 입찰 비밀자료 유출

보안 허술

 인천공항공사 문서관리 시스템의 보안이 허술해 수조원대 사업의 입찰 자료가 유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찰관련 자료 유출 및 유출된 자료를 사용해 입찰에 참가한 국내 대기업 입찰담당자 등 8명을 검거하였다고 25일 밝혔다.

 인천공항이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사업은 2008년까지 총 5조원이 투입되는 거대한 사업으로 하반기 공고 예정인 1421억원 규모의 경비보안과 공항통신, 공항정보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을 낙찰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찰은 입찰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공항공사의 문서결재 시스템의 관리상 보안 허술함 때문에 일어났다. 직원들이 전자결재시 접속하는 ID 관리가 허술하고 접속 후 로그아웃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많아 비권한자도 쉽게 문서를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이 악용됐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6월께 인천국제공항공사 건설관리처 기술조정팀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공사 직원 명의로 공사 내부 전자문서결재시스템에 접속한 후 인천공항 2단계 사업 입찰관련 문서 파일 250개를 다운로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를 CD로 제작, 평소 알고 지내던 또 다른 피의자 유씨에게 건네주었고, 이를 받은 유씨는 공항공사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시스템통합팀장 최씨에게 전달, 입찰서류를 만드는 데 사용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유출된 설계 도면 등이 적대국이나 테러조직에 넘어갔을 경우 보안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보안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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