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최근 플랫폼 연동 정보 공개 등 외부 무선포털 사업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접속점을 공개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무선망 개방의 실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통신위원회로부터 무선망 개방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첫 제재를 받은 이후 이통사들이 망개방 정책을 공세적인 형태로 전면 수정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원천기술을 퀄컴이 보유, 망 개방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정하지 못했던 KTF가 ‘브루’ 플랫폼의 임대 서비스 및 연동정보 공개 시기를 확정, 망 개방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TF, 내년 4월부터 ‘브루’ 개방=KTF는 최근 퀄컴과 잇달아 협의를 갖고 ‘브루’ 플랫폼에 대한 오픈 정책을 확정했다. KTF 관계자는 “무선망 개방에 대한 정부 시책에 호응하기 위해 최근 퀄컴과 브루 플랫폼 오픈 정책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며 “내년 4월부터는 외부포털사업자가 브루용 다운로드 서버를 모바일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mASP)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가 브루 플랫폼에 대한 오픈 정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과의 협의가 최근 성사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 개발에도 본격 나섰다. 제공될 mASP 서버는 기존 브루 서버에 사업자별로 메뉴를 구성할 수 있는 새 기능이 추가되는 형태다.
KTF는 또 퀄컴에 브루 플랫폼 연동 정보 공개도 요청, 협력방안 마련에 나서 향후 외부사업자가 브루용 독자 서버를 독자 구축하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외부사업자들이 퀄컴과 별도로 계약을 맺으면 브루를 활용한 독자 서버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KTF는 표준플랫폼 ‘위피’에 대한 mASP 시스템도 내년 3월부터 외부 사업자에 제공할 계획이다. 위피 플랫 연동 정보 공개에 대한 포털의 요구가 제기되면 이를 적극 수용한다는 내부 원칙도 확정했다.
◇이통사 플랫폼 사실상 ‘개방’=앞서 플랫폼 공개를 선언한 SK텔레콤·LG텔레콤에 이어 KTF가 플랫폼 오픈 정책을 확정함에 따라 내년부터 외부무선포털 사업자들이 각종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외부 인터넷포털들이 독자적으로 다운로드서버를 구축할 경우 이에 필요한 플랫폼 연동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LG텔레콤도 이미 지난해부터 플랫폼 연동 정보를 오픈, 외부 사업자들이 직접 서버를 구축해 사용중이다.
여기에 KTF까지 플랫폼 오픈 정책을 확정함에 따라 이통사들이 외부포털의 접근을 막았던 플랫폼에 대한 차단막이 사실상 모두 해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무선포털을 추진해온 온세통신·다음커뮤니케이션· NHN·야후코리아 등 사업자들은 mASP가 가능한 SK텔레콤의 일부 서비스와 LG텔레콤의 자바 콘텐츠에 국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플랫폼을 직접 구축해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포털들이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사실상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통사 플랫폼에 대한 접근 제한이 없어져 무선포털들의 서비스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제는 망 개방을 요구했던 외부포털들이 구체적인 투자를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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