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전자무역 단일창구 시대’가 민간의 협조 부족 등으로 완벽한 시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세계 최고의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300여억원을 투입해 구축중인 ‘e트레이드 플랫폼’ 사업이 자칫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 회장은 23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전자무역포털의 구축으로 전자무역 단일창구 시대가 개막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것을 100%로 인터넷에서 처리하는 것은 몇 년 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의 배경에 대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유료로 증명서를 발급했던 단체들이 비용을 못 받게돼, (이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손발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한 협회와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KOTRA의 통합론에 대해 “무역진흥업무의 컨버전스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합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을 제외하고는 정부산하기관과 민간기관의 (무역업무가) 나눠진 곳이 없다”면서 “중국의 무역진흥기관인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에 우리나라의 KOTRA·무역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개별 접촉중에 있으니 누가 칼자루를 쥐겠느냐”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한 “다음달 초에는 무역규모가 5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매년 10%씩 무역규모가 늘어날 경우 오는 2012년에는 1조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에 대해 “무역규모가 10∼12%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경기 회복에 따라 수입이 수출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 흑자는 2년 연속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재계의 반기업해소 움직임과 관련 “2년간 고심해서 재밌는 기업과 경제 이야기를 담은 사이버소설을 내주 무역의날 공개를 목표로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1999년 23대 회장으로 취임해 7년동안 협회장 자리를 지켜온 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관련 “나이든 사람이 너무 오래 있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연임 고사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후임회장에 대해서는 “부회장 등 좋은 인물이 많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경제 많이 본 뉴스
-
1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2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기 지정
-
3
최상목 권한대행 부처별 긴급지시…“군, 북한 오판 없게 경계 강화”
-
4
빗썸, 휴면 자산 4435억원 반환 나선다
-
5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6
최상목 “韓 권한대행 탄핵소추 국정에 심각한 타격…재고 호소”
-
7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
8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9
녹색채권 5兆 돌파…“전기차·폐배터리 등 투자”
-
10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사업자대출 다각화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