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SW업계가 판매방식 모델의 변경 등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C넷은 그동안 장기 라이선스 방식의 판매에 주력해 온 기존 SW 업체들이 △오픈소스 SW △광고 지원 SW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 등 새로운 판매 방식의 SW 등장으로 판매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SW 업체들의 앞다툰 변화 움직임은 고객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SW를 공급받으면서 고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져 기존 SW방식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지 날로좁아져=기존 SW기업들이 인터넷판매 및 ASP판매 등의 도전에 따라 전통적인 △패키지 형태의 판매 △유지 보수료 서비스등으로는 더이상 입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전략변경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몇 년 간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기존의 많은 SW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됐고, 일부 대형 SW업체들은 신규 계약 체결보다 유지보수 계약 연장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피스 온라인과 윈도 온라인을 내놓겠다고 발표, 판매 방식 변경에 나섰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로의 변화를 ‘지각 변동(sea change)’이라고 말했다. MS가 웹 기반 서비스 ‘라이브닷컴(Live.com)’을 선보이고 ‘웍스’와 ‘머니’ 등의 SW를 무료, 광고 지원 제품으로 발표한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MS·오라클도 우려감=MS의 한 내부 문서는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고 소비자들은 SW 애플리케이션 구매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용 패키지 SW 시장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적고 있다.
MS와 오라클 등은 데이터베이스 등 서버 SW 분야에서 높아진 오픈소스 SW의 인기를 실감하고 무료나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수용하고 있다.
MS와 SAP 등은 월 단위로 SW 비용을 받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며 판매 방식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인기 그래픽 SW로 유명한 어도비 시스템스는 몇 년 동안 가격을 인상해 왔지만 최근 들어 다른 판매 방식을 찾고 있다.
<>사업형태 변화=이와 함께 IBM·오라클·BEA 시스템스 등 기업용 인프라 SW 업체들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사업 형태에서 점차 오픈소스 인프라 SW 제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IBM은 자사의 웹스피어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경쟁 제품인 오픈소스 기반의 ‘글루코드’를 사들이고 월 단위로 유지 비용을 받는 방식도 도입했다.
한편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도 광고를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SW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글의 웹 기반 SW가 현재는 e메일·사진 공유·소비자 지향 서비스 등에 국한되지만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콜로니 포레스터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칼럼에서 “구글은 광고로 비용을 충당하고 이용자에게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SW 가격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며 “금융·ERP·SC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도 광고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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