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플레이스 시장의 대격돌-옥션vsG마켓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시장이 뜨겁다. 지난 1998년 옥션의 독주아래 온켓이나 와와와 같은 수많은 후발주자들이 생겨났다가 합병되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업체들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후발주자였던 G마켓과 GS스토어, 다음온켓의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시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_한지연 / CEO리포트 경영사례분석가

1. 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온라인 쇼핑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즐겁게 나홀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부터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클릭 한 번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수많은 벤더(vendor : 소매상)들이 최종 소비자와 자유로운 접촉을 통하여 직접 경쟁을 벌이고, 제품을 판매하는 장터이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장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소규모 상인들이 자신의 제품을 자유롭게 등록하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기존 쇼핑몰의 개념이 백화점식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 등을 직접 정하여 등록, 판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을 진다면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는 벤더가 이 모든 것을 사이트에서 처리한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골라 사는 재미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간의 비교를 통해 보다 마음에 드는 옵션들을 선택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팔 수도 있는 두 가지 즐거움을 제공한다.

최근 투잡스족이 늘어나면서 각종 핸드 메이드 제품 및 소규모 의류 제작판매와 같이 적은 돈이나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만든 제품을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선보이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즉, 소비심리와 판매심리가 교묘히 맞물려 돈을 쓰고 싶은 사람과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간의 적절한 조화가 함께 이루어지는 장터의 역할을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2. 가격경쟁력과 저비용의 두 마리 토끼잡기

올해 8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이러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경쟁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향한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옥션이 독주하고 있던 시장을 점차 나눠 가지면서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저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업의 움직임은 당연하다. 기업들이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이 같은 방식이 마진은 적지만 유통업에 수반되는 막대한 물류비용 부담이 없고 반품ㆍ재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점 상인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비교가 용이하고 제품에 대한 가격이 싸지면서 주요 유통경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옥션과 G마켓이 종합쇼핑몰들이 따라올 수 없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타 업체들의 참여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옥션이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차지하며 선두에 있는 가운데 G마켓이 빠른 속도로 이를 바싹 뒤쫓고 있다.

대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후발주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다음과 MS 등 온라인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GS홈쇼핑과 우리홈쇼핑 같은 홈쇼핑업체들도 진출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CJ, KT 등 대기업들도 이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각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선두주자 : 옥션

1998년 4월 국내 최초로 시작한 전문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m)은 약 7년이 지난 오늘까지 회원수를 비롯하여 월 거래액, 거래물품 수 등 모든 면에 있어 최고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옥션의 2004년도 총판매금액은 모두 1조1700억원으로 이를 3%의 수수료대로 계산해 보았을 때 판매수수료는 무려 350억원에 이른다.

또한 현재 약 1,27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 1분기 실적 대비 시가총액이 인터파크보다 약 10배가 넘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00억원을 넘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대비하여 볼 때 약 56% 가량의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3분기 이후 15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기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옥션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옥션은 그동안 다양한 경매 방식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제휴와 TV 광고, 홍보를 통해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생성시켰다. 다른 사이트들과 옥션을 함께 묶어 공동 제휴를 꾀하는 프로그램들을 연동함으로써 수익률과 더불어 시장에 옥션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제휴 사이트에는 고객별로 차별화 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여도를 높였다.

이러한 윈윈 전략은 시장 선도자로서 옥션의 1위 자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2001년 이베이(www.eBay.com)라는 대주주를 영입함으로써 그 경쟁력을 넓히게 되었다.

이러한 옥션의 주요 수익구조는 `거래수수료`이다. 거래상들의 입점 및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기반으로, 각 매출구조에 따라 옥션의 경우 하루 120만 명이 사이트에 접속하여 10만 건이 넘는 매물들을 등록하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1인당 평균 거래금액은 21만5천원으로 다른 쇼핑몰보다 객단가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또, 사이트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카테고리 맵을 제공하여 다양한 방식의 찾기 메뉴를 제공한 것이 다른 후발주자들에게도 그대로 전이되었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위한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옥션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는 슬로건으로 제품을 판매하던 옥션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약 1909개 카테고리에서 일반 품목과 자동차, 예술품,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옥션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G마켓의 맹렬한 추격과 더불어 GS 이샵과 다음 온켓과 같은 여러 후발주자들의 강한 움직임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격돌과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도 역시 모기업인 이베이를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이 중국의 타오바오닷컴을 필두로 벌어지고 있다.

4. 떠오르는 무서운 총아 : G마켓

G마켓은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분야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 설립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작년(2004년)에는 거래총액 성장률 36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올 해 1월 410억원이던 매출이 9월 1068억원으로 8개월만에 260%나 성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82억원에 불과하던 거래액이 지난 12월에는 380억원으로 증가했고 2005년 9월에는 월매출액이 거래액 기준 처음으로 1,068억원을 갱신했다. G마켓의 일 평균 방문자수는 2003년 12월 21만 명에서 2004년 12월 63만 명으로 1년 사이 무려 3배나 증가했으며(참조 : 랭키닷컴), 주요 인터넷 쇼핑몰 중 가장 큰 증가폭으로 쇼핑몰 순위 또한 8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물론 판매 수수료 매출로 따지면 옥션은 2005년 2분기 402억원인 것에 비해 G마켓은 월 거래액 대비 약 80억원 대이기 때문에 분기 매출로 따지면 240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역시 옥션은 231억원 수준이지만 G마켓은 이제 막 이익을 내기 시작한 후발주자이다.

그러나 수수료가 옥션보다 1% 이상 저렴하고 기존 경매에 다르게 입찰가순 방식과 랜덤추출 방식을 통해 임의적인 값을 통해 경매를 할 수 있게 만든 행운경매나 G마켓 전용 클럽 회원권을 돈을 내고 산 다음에 정가보다 더 싼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료회원클럽인 제로마진 클럽 등을 운영하여 보다 다양한 판매 방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효리를 시발점으로 한 G마켓의 스타샵은 엄청난 매출 증대를 가져왔고 최근 신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구혜선, 윤은혜 등과 같은 스타들을 통해 입점한 고객사들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대리만족 심리를 자극하는 구매를 촉진하는 스타마케팅을 펼치면서 다양한 광고와 스폰서 매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후원활동(자선돕기행사 등)들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인터파크의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인 폭발적인 성장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규 인터파크 사장은 현재 코스닥과 나스낙 모두 검토중이며 G마켓을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5.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향후 전망

당분간 옥션과 G마켓, 그리고 이를 뒤따르는 GS 이샵과 다음 온켓의 움직임은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G마켓이 월 거래액에서 옥션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다양한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무료’정책을 내세워 옥션의 아성을 깨고 있는 G마켓도 새로운 전략과 단기간 수익을 집중하기 위한 마케팅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수만큼 각 사이트들과 벤더들간의 제품 차별화의 간격은 가격적인 측면이나 단순비교 차원에서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마음껏 골라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불어 벤더들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무성의한 서비스나 배송체계, 질 나쁜 제품 양산을 부추길 수 있다.

무분별한 가격인하나 과다 지출된 광고비들에 대한 부담은 또다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와 벤더들간의 직거래시 소비자가 가지게 되는 직접적인 위험부담은 아직도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낮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에서 일등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 일등을 지키는 일은 몇 배나 더 어렵다.

인터넷 쇼핑몰이 성장함에 있어 일시적인 현상으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소비자와 벤더들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보다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다양한 벤더와 제품,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소비자들의 양적 팽창에 앞서 질(質)적인 변화가 앞서야 함은 물론이다.

보다 적극적인 판매활동 및 벤더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불량벤더들의 퇴출이 이루어져야 함과 동시에 기존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차별화가 적게 이루어진 타겟팅별 특성화 역시 기업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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