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인젠 임병동 사장(6·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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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대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가운데가 필자)

  2005년 상반기에 드디어 비용절감의 효과도 나타나고, 회사의 군살이 빠지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재무 안정성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지속적으로 개발했던 부분들이 사업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보안업계의 치열했던 경쟁상황도 많이 개선되면서 수주도 늘어나고,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서 미국의 대형펀드로부터 5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하면서 그간의 재무적 어려움을 일소하게 된다.

 스마트카드 사업에서도 예상보다 빨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시교통카드사업, 나라사랑카드사업 등 그동안 수주가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수주하면서 스마트카드업계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명을 NICT에서 인젠스마텍으로 바꾸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인젠스마텍도 벤처캐피탈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대부분의 스마트카드업체들이 재무상태가 안좋은 상황을 감안하면 강력한 사업기반을 마련한 셈이었다. 이미 수주되거나 계약한 사업들만으로도 내년이면 업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이 잘 풀려나가는 중이다.

 보안사업과 스마트카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자금문제도 안정을 찾아가는 중에 올해 가장 이슈가 되는 바이오산업에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본업과는 거리가 있지만, 투자기회로도 좋으면서 사업적 기회도 확대할 수 있는 바이오업체를 찾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줄기세포와 관련된 업체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의 투자기준에 맞는 업체만을 대상으로 했다.

 투자기준은 첫째 내가 알 수 있는 인적구성이어야 한다는 것과, 둘째 전망이 좋은 분야이기도 해야겠지만, 수익기반을 확보해서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회사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셋째로 1년 이내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른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이런 기준에 맞는 바이오업체를 찾을 수 있었고, 두 개의 바이오업체에 투자를 하게 된다. 두 번의 투자 모두 상당히 성공적인 투자가 됨으로써 상당한 투자수익도 얻게 되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향후에도 적당한 투자기회를 찾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만으로 8년, 여러가지 사업분야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다시 한번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은 그 동안 힘든 과정을 많이 겪어 왔지만, 그래서 많이 지친 면도 있지만, 제대로 사업적 성과를 낼 때까지 계속 사업에 전념한다는 결심이었다. 8년이 어찌 보면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많은 벤처기업들이 사라져갔고,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을 중단하고 물러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보안업계에서도 초기에 같이 사업을 하던 많은 분들이 업계를 떠났다. 나도 힘든 과정을 많이 겪다 보니, 사업가에서 투자가로 변신하든지 하면서 조금 더 편안한 길을 가고 싶은 유혹도 생겼었다. 하지만 지금 정도의 사업에 만족할 수도 없었고, 사업가로서 최소 20년은 열심히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결심했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지금부터를 사업의 2단계라고 생각하고, 사업에 매진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의 사업도 편안하지만은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그 과정을 즐기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기를 스스로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사업하는 과정에서 힘든 과정을 같이 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bdlim@in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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