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더 나아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기업 비즈니스가 잘 되기 위한 핵심 기반은 최첨단 기업시스템과 e비즈니스 콘텐츠다. 운동 선수에 비유하자면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2002년 8월 설립된 서울대학교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CEBT·센터장 이상구)는 이 기업시스템과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차세대 비즈니스 웹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온톨로지(Ontology)다.
온톨로지는 인터넷이나 기업의 정보시스템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컴퓨터로 하여금 콘텐츠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수많은 개념 및 그 개념들의 관계를 정의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온톨로지 기술이 컴퓨터에 도입되면 인터넷을 통해 서울 강남의 종합병원에 진료 예약을 할 때 삼성의료원과 중앙병원이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컴퓨터가 인지하고 두 병원의 예약시스템을 비교, 검색해 원하는 시간대에 진료가 가능한 곳으로 알아서 예약을 해준다.
인터넷 검색엔진이 정보의 바다에서 동서남북 방위를 가리키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면 온톨로지는 방위, 시간, 속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첨단 GPS에 비교할 수 있다. 인터넷을 지금보다 더 ‘똑똑하게’ 만드는 기술인 셈이다.
온톨로지는 인터넷뿐 아니라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나 정부-기업 간(G2B) 전자상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조달청의 의뢰로 국가표준조달 온톨로지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차로 기반 온톨로지와 검색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차연도인 올해 1월부터 연말까지를 목표로 자동분류 및 프로세서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국가표준조달 온톨로지가 완성되면 발주자인 정부는 조달품목에 분류된 55만 가지 상품 정보 및 상품 정보를 분류하는 다양한 분류 간의 관계를 자료에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온톨로지 기반 상품 정보 검색 시스템에 상품명만 입력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센터는 온톨로지 외에도 ebXML&UDDI 레지스트리, 시맨틱 웹 기술, 기업정보시스템 통합 기술 등 e비즈니스 관련 연구로 SCI급 논문 15편과 SCIE급 논문 73편을 발표했고 코어로직스, IT캠프, 토피도, K4M 등 기업에 기술 이전을 했다.
국제활동도 활발해 지난 4월 IBM, DERI 갤웨이와 공동으로 e비즈니스 국제학회 ‘DEEC 2005(Data Engineering Issues in E-commerce)’를 주최, 해외에서 명성을 떨쳤으며 2003년에는 IBM이 매년 우수한 연구단체에 시상하는 IBM SUR 어워드를 우리나라 연구기관으로는 두 번째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구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장
“앞으로는 e비즈니스를 넘어 u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CEBT에서는 u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반 기술 및 응용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상구 센터장은 온톨로지가 머지않아 인터넷과 e비즈니스 환경에 도입돼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다국적기업인 IBM과 함께 온톨로지 국제 표준안을 공동 제시해 21세기 e비즈니스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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