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권 로봇산업포럼 회장

Photo Image

“로봇산업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필요한 때입니다.”

 정책당국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인 로봇산업육성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로봇산업포럼 회장인 김성권 한국산업기술대 교수(56)가 쓴소리를 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연구개발에 정책역량의 3분의 1, 상품개발에 3분의 2를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며 “연구개발은 아마추어가 해야 하지만 상품화는 로봇기술을 개발해 실제 시장에 상품을 내놓아 팔고, 애프터서비스까지 한 경험이 있는 프로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로봇은 모든 기술의 집합체인 만큼 여러 연구소, 연구개발팀의 연구분야를 전문화해서 집중적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풍토도 조성돼야 한다”며 “이같은 정책은 명확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로봇산업의 장미빛 전망에 대해서도 경계를 목소리를 냈다.

 그는 “로봇의 미래 시장규모를 부풀려 기대를 키우기 보다는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만들고, 주변산업의 고용창출 등을 감안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로봇상품화를 가능케 하는 원가절감을 위해선 부품의 국산화가 절실하다”며 “소량 다품종의 세계 최고수준 부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독립적인 ‘프로’ 중소·중견 기업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시장참여에 대해선 “로봇은 기술개발은 대기업이, 상품화는 중소기업이 적합한 규모”라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그는 “로봇 연구자들은 로봇산업체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로봇업체 사장과 연구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로봇산업포럼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산업포럼은 18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연구개발 결과의 조기산업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