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연구소는 요즘 개인영상저장장치(PVR)가 내장된 PDP TV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경쟁업체인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타임머신 TV’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성 DM총괄 사장까지 나서 내년 1, 2월 제품 출시를 독려할 정도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지난해 출시한 ‘트윈홈바(홈바2개)’ 양문형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리자 올해 9월 부랴부랴 ‘트윈홈바’ 제품을 내놓았다.
가전업체는 지금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특별한 기능 하나를 더한 ‘+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다홍치마’ 격인 ‘+α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PVR 내장 ‘타임머신 PDP TV’는 한 달 만에 LG전자 전체 PDP TV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트윈홈바’ 양문형 냉장고도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삼성이 국내 냉장고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TV와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에서도 ‘스팀’을 키워드로 한 ‘+α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초 경쟁적으로 내놓은 스팀 드럼세탁기 판매비중이 각각 30%와 25%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세탁기 세대교체에 나섰다.
타임머신 TV와 트윈홈바는 일반 제품보다 각각 50만원, 20만원 이상 가격이 높으며 스팀 드럼세탁기는 최고 2배 가까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큰 인기를 얻고 것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소비 트렌드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준일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소득이 양극화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해당 기능만 갖춘 저가제품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형 제품으로 분리되고 있다”며 “고소득 고객은 가격보다 자신이 원하는 편의 기능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대만·중국 저가 제품에 맞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α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빛 반사를 최대한 줄인 ‘데이라이트 TV’, 와이드 냉장실을 갖춘 ‘프렌치 디오스’ 등 다양한 ‘+α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대박’을 꿈꾸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상무는 “미래 세탁기는 다림질까지 해주는 최첨단 기능뿐 아니라 물과 전기를 거의 안 쓰는 친환경 제품도 속속 나올 것”이라며 “소비자 입맛이 유난히 까다로운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터뜨린 최첨단 가전은 외국업체들이 잇달아 모방할 정도로 세계 베스트셀러 모델이 되기 때문에 기술 개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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