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는 속빈 강정?

 인터넷전화(VoIP)는 이제 빛좋은 개살구인가?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미국 최대의 인터넷전화(VoIP) 업체 보니지가 기업공개(IPO)를 하려던 당초 계획과 함께 기업매각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보니지는 VoIP서비스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6억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월가에서는 보니지가 IPO 대신 회사를 인수해 줄 대기업을 찾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보니지가 이처럼 상반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VoIP업계가 처한 외화내빈의 상황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배경을 뜯어보면 최근 미국의 VoIP시장이 기존 전화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며 급성장하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정작 시장을 주도해야 할 VoIP업체들은 과도한 출혈경쟁과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보니지는 지난해 VoIP서비스 가격을 30%나 인하했다. 보니지가 IPO에 대한 큰 기대를 접고 대신 기업매각에 눈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달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26억달러에 인수한 사건이 보니지를 자극했다. 이에 보니지 경영진은 스프린트, T모바일, 벨사우스 등과 접촉하며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좀처럼 관심을 보이는 상대가 없다. 수많은 케이블 회사와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VoIP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보니지의 몸값이 오를 여지는 별로 없기 때문.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니지를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매력없는 사업모델을 가졌다”고 혹평하고 빛좋은 개살구 같은 회사에 큰 돈을 투자할 투자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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