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부드러운 카리스마

무한경쟁 글로벌 시대에는 어떤 사람과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대니얼 골먼을 비롯한 인간 창의성 연구학자들은 인생의 성공을 100%라고 했을 때 그 가운데 20%는 지능(IQ)이 작용하고 나머지 80%는 감성(EQ)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EQ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21세기 지식기반·정보화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바로 창의력이다. 즉 창의력을 갖춘 개인과 사회 그리고 이런 조직이 구성하고 있는 국가만이 부강해질 수 있다. 이런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감성의 중심에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자리잡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힘’이 내재돼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21세기에 필요한 카리스마는 편하고 따뜻하고 센스있어야 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면 세상사가 쉬워질 것이며 당신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이는 업무 수행 시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인 85%가 원만한 인간관계와 타인에 대한 이해능력을 꼽았다. 반면 기술과 능력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 또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해고 원인 중 95% 이상이 업무수행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는 중요하다. 일부 학자는 대인관계도 지적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관계에 성공하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예의를 갖추어 공손히 대해야 한다. 또 연장자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할 때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나눔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더 나아가 조직을 부드럽게 이끌고 싶다면 상사와 부하직원 간 문제부터 똑바로 파악해야 한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적어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만은 합의해야 한다. 그러면 문제가 무엇인지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조직 구성원 모두 합심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충분한 아이디어가 수렴되기 전까지는 개별적인 가치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창조성을 저해한다. 이런 유기적인 아이디어를 구축하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3분의 2 이상인 61.6%가 무능력한 동료보다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상사 때문에 더욱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 상사 때문에 사표를 내고 싶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62.2%에 달하는 등 리더의 자질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작은 업무성과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어깨 두드림, 사랑이 담긴 포옹, 편안함과 힘을 주는 밝은 미소, 바로 이런 것들이 미래 CEO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특히 IT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여성과 같은 포용력과 섬세함 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마리안 루더만은 ‘21세기 여성리더십’이라는 책에서 ‘민주적이고 부드러운 여성의 리더십은 친밀하고 관계지향적이며 감성과 상상력이 이끌어갈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지식정보화사회 발전의 기반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다. 지식 중심 사회에서는 ‘탈매니지먼트’가 확산될 것이다. 만약 우리 사회의 최대 자산인 인적자원에 ‘탈매니지먼트’와 ‘자율성’이 결합된다면 창의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로 인해 IT 블루오션이 창출되고, 21세기 우리나라 비전은 장밋빛이 될 것이다.

◆백양순 엔원 사장 ysb01@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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