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업계의 설비투자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몇 년 동안 지속해온 설비투자를 당분간 억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설비투자 대신 공정개선 등 생산성 향상에 주력,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삼성SDI 이진건 상무는 “앞으로 설비 투자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공급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제품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2차전지 생산라인의 가동률과 수율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 휴대폰용 생산 라인의 경우 분당 생산량이 32셀에서 40셀로 25%나 늘어났다.
삼성SDI는 9월을 기점으로 월 2000만셀 판매를 돌파했기 때문에 4분기에는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당초 올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183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3분기까지 누적 금액이 1101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투자도 2차전지 라인이 아닌 편광판 설비에 대부분 소요됐다.
LG화학도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면적인 공정 혁신을 이뤄낸 만큼 4분기에는 설비 투자 없이도 6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삼성SDI와 LG화학이 설비 투자를 억제하는 이유는 아직 세계 2차전지 시장의 공급 과잉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실리를 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양사 모두 월 2500만셀 이상의 생산 라인을 이미 갖췄기 때문에 당분간은 별도의 증설이 없어도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SDI와 LG화학의 설비 투자 동결로 국내외 2차전지 장비업체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2차전지 장비업체들은 이미 국내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국내 업체인 카프코씨앤아이는 에너지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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