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Photo Image

 국산 창작 만화·애니메이션의 메카, 판타스틱영화제, 둘리 주민등록증. 경기도 부천시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이다. 그 중심에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원장 김병헌 http://www.gdah.org)이 있다.

 2002년 3월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공동 설립한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종합지원센터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던 중 지난달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원더풀데이즈’ ‘오세암’ ‘요랑아요랑아’ 등 주옥같은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적어도 영상미에 있어서만큼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이 나온 배경에는 진흥원의 수준 높은 제작지원 시스템이 있다.

 진흥원의 렌더팜 시설은 100CPU급으로 10분짜리 TV애니메이션을 15시간 만에 렌더링할 수 있어 용량이나 활용도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용료도 입주업체가 장기 제작할 경우 시간당 360원일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고선명(HD) 전문 특수영상편집실 또한 일반 기업에서 보유하기 힘든 고가의 HD 편집 전문장비를 갖추고 핵심제작 과정을 지원한다. 편집실 안에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 대형 TV를 갖춘 모습에서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배려하는 진흥원의 세심함이 배어난다. 진흥원만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단순히 장비만 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무경험을 갖춘 6명의 기술지원팀이 업체들을 배후지원한다는 것이다.

 진흥원은 소규모 업체의 인큐베이션을 주로 담당하는 타 지원기관과 달리 문화콘텐츠 업체가 모여 있는 일종의 클러스터 형태를 띠고 있다. 확실한 스타기업을 키울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투모야 아일랜드로 인기를 끈 레인버스의 김종한 부사장은 “지난 2002년 3월 입주할 때 12명이던 직원이 현재 50명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이곳은 우리의 근거지”라며 “진흥원에 크게 보답할 수준이 될 때까지는 이곳에 있겠다”고 말했다.

 경기디지털콘텐츠아카데미는 미래를 이끌어갈 또 하나의 핵심축이다. 3D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올해 3기를 맞은 아카데미는 매년 전공자 16명을 선발해 1년 2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 모두 졸업시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이고 입주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관련업체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

 1인 1대의 그래픽 워크스테이션과 학생 2명당 교수 1명의 밀착 교육, 작품제작 예산 지원, 기숙사 시설 그리고 보조금으로 인한 80만원의 저렴한 등록금까지. 첨단 3D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꿈을 키우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다.

 서혜승 교수는 “학생들이 최대한 작품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 역사가 짧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이름을 바꾸면서 부천시를 넘어 경기도 전체, 나아가 한·중·일 3국의 디지털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세부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꿈이 경기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브랜드 뉴스룸